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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실적장세 전환 대비해야

수정 2021.03.05 15:10입력 2021.03.05 14:35
[시시비비] 실적장세 전환 대비해야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미국 증시가 지난 2월 이후 잦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최고치 대비 다우지수가 2.1%, 나스닥지수가 7.9% 하락했다. 코로나가 극성일 때도 잘 나가던 주가가 최근 들어 왜 이렇게 휘청거릴까.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있지만 핵심요인은 금리상승이다. 2월 초만해도 1.1~1.2%에 머물렀던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25일 한때는 1.6%대까지 급등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배당할인모형을 통해 살펴보자. 배당할인모형에선 미래 지불되는 배당들을 각각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합한 값을 적정 주가로 본다. 구체적으론 분자에 있는 ‘미래 이익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들’을 분모에 있는 ‘할인율 즉, 시장금리’로 각각 할인한 합계다. 이때 분자, 분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분자의 이익을 통한 배당은 기업 실적을, 분모의 할인율(시증금리)은 금융시장 유동성과 역의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를 주식시장에 적용할 경우 분자인 기업실적이 강할 땐 실적장세, 분모인 할인율(시장금리)이 낮아 유동성이 풍부할 땐 유동성장세란 얘기가 된다.


지난해 미국경제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이너스 3.5%의 성장률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공급을 선언했었다. 미 증시는 IT·디지털기업의 좋은 실적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인 실적장세라 하긴 어렵다. 결국 초저금리로 대변되는 무제한적 유동성공급에 기초한 유동성장세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유동성장세였던 만큼, 핵심변수인 금리상승에 민감한 건 당연하다. 특히 실현되지 않은 미래 이익(배당)이 많은 기술주들에서 할인율 상승으로 주가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금리상승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에 의해 자연스럽게 기대물가가 상승하고 이를 반영해서 금리가 상승하는 ‘좋은 금리상승’, 경기회복보다 물가상승이나 금리상승속도가 빠른 ‘나쁜 금리상승’이 있다. 현재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고점 대비 하락해서 1.48%,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올라왔지만 거의 제로 상태다. 아직 좋은 금리, 나쁜 금리를 따질 상황은 아니란 얘기다.


다만 파월 연준의장이 2023년까지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단 입장인데다,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9%에 해당하는 1조9000억달러(약 212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경제대책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기대에 의한 사전 금리상승 성격으로 보는 게 시장 다수의견이다.


시장에선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이 2분기 미국 성장률을 전년 동기대비 10%에서 11%로 상향조정하고 있고, 백신접종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나쁜 금리상승보단 좋은 금리상승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유동성장세 성격이 워낙 강해서 유동성 장세 마무리과정에 따른 하락조정압력이 있을 수 있는 점, 또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에 따른 주식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로선 미국 경기회복, 금리상승할 경우 달러강세가 예상되고, 이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서 글로벌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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