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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의 인구프리즘]고령사회는 '중성고객'을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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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의 인구프리즘]고령사회는 '중성고객'을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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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변화는 쌍방향적이다. 양적변화는 절반에 불과하다. 또다른 포인트는 질적변화다. 인구변화발 미래진단의 정확성은 숫자흐름(양적)과 속내변화(질적)의 양측정복에 비례한다. 인구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기업은 이 복잡한 셈법의 이해가 먼저다. '인구→고객→욕구→수요'의 변화는 연장선에 있다. 질적변화는 외부환경 탓이 크다. 고객심리가 변하는 건 그들의 소비환경을 지배하는 큰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경기변화다. '고성장→저성장'의 거대흐름이 고객수요·소비취향을 통제한다.


저성장하의 인구감소는 소비를 뒤바꾼다. 저성장의 뉴노멀(New Normal)은 시작됐다. 뉴노멀의 방향은 산업재편과 맞물린다. 고성장기 산업은 죽고 저성장기 산업이 뜬다. 탈(脫)제조와 향(向)서비스가 그렇다. 웬만한 가계엔 없는 게 없다. 내구소비재로 돈벌던 시대는 지나갔다. 교체수요를 빼면 충분히 소유했다. 서비스업은 다르다. 세대불문 까다로운 신고객의 대량등장은 섬세하고 감정적이며 눈높이를 맞춘 차별화를 원한다. 선진국이 '수출→내수'로, '제조→서비스'로 산업재편을 완성한 배경이다.


인구변화 메가톤급 '성징(性徵)'뒤흔들어
성별 고착화된 '∼스러움' 안통해
새 소비주체로 '중성고객'등장

미래사회는 근육보다 미소다. 제조업보다 서비스다. 탈(脫)제조는 향(向)서비스와 만난다. 제조는 남성우위다. 고성장은 굴뚝형이다. 고도성장기 남성전업·여성가사의 표준가족은 남성근육만으로 가처분소득이 벌렸기 때문이다. 고성장은 끝났다. 근육산업은 밀려난다. 외벌이는 설곳이 없다. 돈벌이를 위한 전인참가가 대세다. 결과는 감축성장에 최적화된 여성권력의 강화다. 근육으로 만들던 대량생산의 제조업은 수출 빼면 힘들다. 반면 여성형의 섬세한 대응서비스 관련산업은 성장세다. 시장은, 수요는, 산업은 이미 방향을 틀었다. 출발은 남성약화요, 지향은 여성강화다.


생산·소비의 무게중심은 남성성이 장악했었다. 남성전업형 가족모델의 배경이다. 1980년대까지도 남존여비는 상식이었다. 시장도 남성화였다. 가사경제의 결정권을 쥔 여성조차 대부분 세세한 일상소비에 한정됐다. 고액소비의 최종결제는 남성위주였다. 경제ㆍ구매력의 남저여고(男低女高)로의 전환계기는 1990년대부터. 제2기 인구자질 향상기(1996-2003년)의 정책방향이 남녀차별 해소였는데, 이때부터 성별차별이 약화됐다. 여성의 고학력화ㆍ취업균등ㆍ사회활동은 개선됐다. 성역할도 변화조류에 올라탔다. 유리천장ㆍ독박육아의 차별관행이 적잖지만, 인구보너스ㆍ고도성장기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갈수록 여성파워는 향상된다. 일부에선 역전상황까지 있다.


미래사회는 '남성→여성'의 시점변화가 자연스럽다. 성차별성은 파기대상이다. 기업·시장은 이 변화에 주목하는 게 좋다. 성별구분 대신 욕구구분이 관건이다. 돋보이는 흐름은 여성화다. 고용·소비에서의 여권파워는 결정ㆍ주도권이 여성에게 쏠림을 뜻한다. '미래사회=여성사회'의 완성이다. 수축기엔 모계사회의 정합성ㆍ생존력이 높아진다. 개별가계도 '미래소비=모계의지'로 연결된다. 남성도 시대변화에 올라타자면 여성화가 대세다. 반대로 여성의 남성화도 많다. 생존·성장을 위한 여성의 전투력ㆍ영향력이 강화된 결과다. 남성전유물이던 분야ㆍ항목에 도전하는 여성소비도 늘었다.

[전영수의 인구프리즘]고령사회는 '중성고객'을 양산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고령사회 日, 女의 남성화 본격화
성별 격차 축소에 경제력 높아져
모계소비 늘며 산업구조까지 역전

인구변화는 메가톤급이다. 본능에 가까운 성징(性徵)을 뒤흔든다. 성별로 고착화된 '…스러움'은 안 통한다. 여성은 남성화, 남성은 여성화된다. 이때 출현하는 새로운 소비주체는 '중성고객'이다. 혹은 '반성(反性)고객'이다. 양성공유란 측면에서 '유니슈머(Universial+Consumer)'의 등장이다. 소비지형은 변한다. 남성품목에 여성소비가 늘고, 여성상품·서비스를 남성고객이 애용한다. 중성소비다. 성장세는 당연하다. 외생변수에 흔들리는 수출일변도의 산업구조도 '성징소비→중성소비'로 바뀐다.


고령화율 28%(고령화율)의 초고령사회 일본은 성징변화가 일상적이다. 남편ㆍ가정에 충실한 다소곳한 아내ㆍ엄마는 줄어든다. 전통유산·관념에 익숙한 일부 중고령여성은 몰라도 대부분 여성은 그렇잖다. 생존·성장을 위한 남성화가 본격화된지 오래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버블붕괴 후 30년의 저성장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트렌드다. 한국만큼 성별차별이 컸지만, 인구감소발 시대변화가 의식개혁ㆍ활동혁신을 심화시킨 결과다. 산업구조는 역전됐다. 서비스업에 힘입어 내수비중은 GDP대비 85%까지 치솟았다. 상당지분은 모계소비·여성경제의 파워다. 생산·소비 불문하고 여성화가 본격화됐다.


뒷받침하는 통계도 있다. 20대 남녀의 가처분소득은 2009년 사상최초로 역전(남성 21만5,515엔, 여성 21만8,156엔, 전국소비실태조사·2009년)됐다. 이후 경기회복과 맞물려 역전도 됐지만, 성별격차는 확실히 축소됐다. 소득증가는 인구변화와 밀접하다. 의료·간병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형 소비욕구가 여성고용의 흡수력을 늘렸다. 영화·드라마를 봐도 직장무대 중 상당수는 간병시설이다. 의료ㆍ간병수급이 안착된 결과다. 경제력이 세지면 결혼선호는 준다. 동년배 남성후보의 소득이 낮거나 같으면 경제력에 의탁할 확률이 떨어진다. 여성스러움은 쓸데가 없어진다.


男청춘들 취업악화로 성징 상실
낮은 경제력에 '여성화'생존율 ↑
차·술 소비 대신 '혼자놀기'달인돼

남성의 여성화도 관심이다. 여성의 남성화처럼 성징이탈적인 중성시장을 완성한다. 인구변화 속에 특유의 근육경쟁력은 약점으로 변질된다. 남성특유의 외향·적극·도전적인 성징은 고도성장기 버전이다. 더는 아니다. 남성발현에는 돈이 드는데, 경제력이 약하면 무용지물. 연애·결혼·출산은 돈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신 여성화일수록 생존확률은 커진다. 실제 남성청춘은 취업악화로 불필요한(?) 성징이 꽤 상실됐다. 빈곤우려가 가족구성을 포기시킨다. 전통적 가장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새로운 독신남성의 출현이다.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35년 10.9%에서 29.3%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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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포기의 증거는 많다. 남성가치를 실현시키는 남성상품은 불황압박에 접어들었다. 가족부양마저 힘들어진 판에 자동차, 술, 여행 등 청춘남성이 선호해왔던 소비항목은 침체터늘에 진입했다. 요즘 남자대학생은 돈 드는 연애에 관심이 별로다. 그것보단 나홀로 살아내고자 열심이다. 이때 성징은 버리는 편이 합리적이다. 핍박소비는 공감·확산된다. 소극·내성·폐쇄적인 혼자놀기의 달인들(은둔형 외톨이)로 변신했다. 이들은 전통소비에서 이탈한다. 대신 여성화ㆍ중성화가 유력대안임을 체감한다. '불황파고→성징변질→본능퇴화'의 연결구조에 활로가 있음을 피부로 알기 때문이다. <전영수 한앙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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