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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매안심병원이 출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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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매안심병원이 출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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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는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됐다. 중앙치매센터의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치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이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매라고 하면 흔히 기억에 문제가 있는 인지장애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감퇴하는 인지장애가 아니라 우울, 불안, 공격성, 수면장애, 망상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병이다.


특히 환자 가족들이 치매환자를 돌보기 가장 힘들어 하고, 치료를 통해 신속하게 증상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는 치매환자가 행동심리증상(BPSD)이라고 하는 폭력과 망상 등의 행동장애를 보일 때다. 행동심리증상이 있는 치매환자는 스스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환자를 오랜 시간 돌봐온 가족이 오랜 시간 감당해야 하는 환자 돌봄 부담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심리증상이 있는 환자를 위해 프랑스나 호주 같은 외국에서는 인지행동병동, 특수 치매요양병동 등 전문적인 치료병동을 예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16일 경북 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치매환자 전문치료를 위한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탄생했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고 치매안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7년 9월18일 정부에서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 주요 정책 중 하나로, BPSD가 있는 치매환자를 집중 치료해 지역사회로 조속히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치매안심병원은 일반병동과 구분되는 30~60병상 규모의 치매환자 전용병동이 설치돼있다. 전용병동 내에는 병동별 간호실, 전용화장실을 구비한 4인실 이하 병실, 전용 프로그램실, 공용거실, 목욕실, 상담실 등 치매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조명, 색채, 영상, 음향 등을 이용해 BPSD를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환자 전문치료 및 BPSD 응급대응을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전문 간호사와 함께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또는 정신건강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의료서비스 외에도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환자의 조속한 치료와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다.


그동안 일반병동에서는 치매환자와 일반환자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등 치매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치매안심병원을 통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적이고 다양한 치료도 할 수 있게 돼 환자나 보호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하반기부터 전국 55개 공립요양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병동 설치가 완료된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춘 병원을 단계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치매안심병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 대응 국가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더욱 노력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투자가 적기에 확충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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