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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또 하락‥트럼프, 기자회견 통해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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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3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재선을 위해 경제 치적 자랑에 주력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 현재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18.37포인트(0.44%) 하락한 2만6962.99를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3일만의 하락세 탈출이 기대됐지만 오후장에 접어들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낙폭이 커지며 2만7000도 지켜내지 못했다. S&P500 지수도 하락 반전했고 나스닥 지수만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0%까지 하락하며 또다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을 뜻한다.


뉴욕 증시 하락은 미국내 신규 감염자 발생과 브라질에서의 첫 확인자 발생 등 코로나19 관련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날 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서 보건 당국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는 것도 시장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파악된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틀 연속 폭락한 데 격노하며 보건 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적극적인 예방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보건 당국과 불필요한 불안감 확산이라는 백악관의 불만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하루전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과 보건복지부는 미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상하며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 낙폭이 확대되자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참모들에게 추가적 불안감을 야기할 예측을 제공하지 말 것을 권장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경제를 최대 업적이라고 자랑하면서 주가 상승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왔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관리가 되고 있음을 연이어 강조해 왔다.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황을 관리하는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의 책임을 에이자 장관에서 다른 이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마이크를 잡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오후 6시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며, CDC 관계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대응 조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등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들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을 비롯한 관련 조치가 이에 포함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미 국무부와 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발표했으며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저급 가짜뉴스가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는 등 코로나바이러스를 최대한 나쁘게 보이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무능한 민주당은 말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루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TV토론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아 비판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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