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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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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재산 사회 환원 입장 밝혀
대학가 중심으로 '조국 사퇴' 여론
고려대, 서울대 등 오늘 오후 학교서 '촛불집회'

"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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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는 오늘(23일) 오후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 등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대학가에서는 조국 법무 장관 후보 사퇴, 딸 조 씨 논문 등재 과정,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 장학금 지급 논란 등 수 많은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조 후보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와, 조 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캠퍼스에서 각각 촛불집회를 연다.


또 조 씨가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에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 2주간 인턴하고 논문에 '제 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단국대 학생들은 시국선언에 나섰고,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밝혔다.


그런가 하면 조 씨가 재학하고 있고 장학금 지급 의혹이 불거진 부산대에서는 대자보가 붙고 촛불집회를 검토하고 있다.


"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해당 집회가 정치적으로 변질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며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2주간 인턴활동으로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해 불거진 의혹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딸 조 씨가 고교 2학년 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2주 경력만으로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한 것과 관련해 단국대 학생들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을 든다.


다만 총학생회 측에서 학교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기로 결정, 학생들은 개별적인 차원에서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 씨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부산대에서는 관련자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23일 오후 대학 정문을 포함한 장전캠퍼스 주요 건물에는 '2019년 늦여름 441명의 효원인'이라는 명의 대자보 3장이 붙었다.


대자보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 배경 정보에 따른 면접 결과가 공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혹 해소, △단 한 사람에게만 3년 동안 1,200만원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 공개, △조 후보 딸 A 씨 학사학위 취소 시 의전원 입학 처리 계획 공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산대 대학본부의 정확한 보도자료 배포와 관련 상황 공유 등을 요청했다.


"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부산대 재학생이 23일 오후 부산대 정문 인근 담벼락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최근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 이 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441명이 연대 서명에 동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 사안은 국민적인 관심이 많고 학우들의 박탈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대학 본부와 의전원에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자는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와 웅동학원 경영권 등 사재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오늘(23일) 오후 2시30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고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족이 가지고 있는 펀드에 대해서는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사퇴하라" 고려대·서울대·부산대·단국대…불붙는 대학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경영권에 대해서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 관련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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