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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한인골퍼의 필수코스' LA 트릴로지

수정 2012.10.31 10:30입력 2012.10.31 10:30

[김맹녕의 골프기행] '한인골퍼의 필수코스' LA 트릴로지 9번홀은 연못과 주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파3홀이다.

미국 LA 다운타운에서 50마일 거리에 트릴로지골프장이 있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코로나 남쪽 글랜 아이비, 3000채의 주택가 한가운데에 조성됐다. 주변의 클리브랜드 국립산림계곡에 캘리포니아 보호수인 오크나무와 광활한 오렌지 밭, 아보카도 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들판 이곳저곳에는 노란 유채꽃과 이름 모를 분홍색, 보라색 꽃들이 바람에 휘날려 꽃파도를 일으킨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드라이브를 겸한 골프라운드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한인골퍼들이 많다. 동행한 친구가 한국에서 친한 친구나 가족이 오면 꼭 안내하는 명소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클럽하우스에는 큰 바나나 크기의 핫도그가 유명하다. 콜라와 함께 하나를 먹으니 나온 배가 더 크게 나온 것 같다. 바둑판같이 잘 관리된 페어웨이를 향해 장타를 날리니 사막지대라 공이 마냥 굴러간다.


2002년 테드 로빈슨경이 디자인한 코스다. '도전과 창조'라는 주제로 개장한 18홀(파72ㆍ6637야드) 규모다. 평지에 펼쳐진 전반 9개 홀은 핸디캡 1번홀인 6번홀(파4ㆍ386야드)을 제외하고는 평범하다. 9번홀(파3ㆍ194야드) 언덕에 도착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캘리포니아 평야와 우거진 숲 사이로 집들이 그림처럼 얼기설기 지어져 있다. 하지만 파3홀의 현실은 냉혹해 그린을 감싸 도는 연못까지 큰 부담을 준다.

후반 9개 홀은 그러나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전혀 다른 컨셉이다. 보통 클럽을 한 클럽 길게, 내리막에서는 반대로 짧게 잡아야 하는 정확한 거리 계산이 필요하다. 클럽 선택조차 캐디에게 맡기는 한국골퍼는 특히 곤혹스럽다. 16번홀(파4ㆍ434야드)은 도그레그홀로서 왼쪽에 있는 연못의 경치는 아름답지만 티 샷부터 두 번째 샷까지 조심해야 한다.


백미는 이 코스의 '명홀'이라 불리는 18번홀(파4ㆍ434야드)이다. 표고차가 60야드나 되는 절벽의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와 이어지는 연못의 조화로 만들어진 홀을 내려다보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늘을 향해 모든 고민과 걱정을 백구에 담아 날려 보내니 속이 시원하다.


나이가 드니 거리가 점점 줄어 페어웨이우드를 더 연습해야 하고, 파온이 어려워지니 어프로치와 퍼터 연습도 더해야 그나마 스코어가 유지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코스에서 다시 깨달았다. 골프를 마치고 골프장 입구에 있는 글랜 아이비 온천에서 여행자가 느끼는 피곤함을 날려 보내고, 구두창만한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나니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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