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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한주간 즐기는 그리스 로마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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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한주간 즐기는 그리스 로마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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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많은 신과 영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리스·로마 신화. 살아서 저승에 갔다가 이승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세 명 있다.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오르페우스다.


헤라클레스는 저승 지킴이인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를 잡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간다. 테세우스는 페르세포네(저승의 신 하데스의 아내)와 결혼하려는 친구 페이리토오스를 따라 저승으로 간다.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죽은 뒤 아내를 다시 살려달라고 하데스에게 간청하기 위해 저승으로 간다.


이는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에서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범주화가 가능한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 간략히 설명한다. 레다, 유로파, 다나에, 세멜레, 마이아 등은 제우스가 혼외정사를 한 인물들로 엮여 소개된다.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방대한 서양 고전의 원천이 된 그리스·로마의 다양한 인문학적 유산을 소개하는 책이다.


신화뿐 아니라 역사, 문학, 철학, 언어, 건축, 예술, 스포츠 등을 다룬다. 1장 신화로 시작해 역사는 그리스와 로마를 나누어 2장과 3장에 각각 설명한다. 4장은 문학, 5장은 철학을 다루며 건축, 예술, 스포츠는 6장에 한데 묶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언어에 대해 얘기한다.


자세하게 쓰면 수십 권으로 엮어낼 수 있는 내용을 단 한 권에 담았다. 그러다 보니 다루는 내용의 범위가 넓지만 자세하진 않다. 상식과 교양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만 요약해 소개한다.


책에는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페리클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 대왕,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네로, 콘스탄티누스, 호머, 아이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르키메데스, 프톨레마이오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우리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고 사회에서도 여전히 많이 언급되는 많은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이 나온다.


지난해 이맘때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같은 교양과 상식에 대해 간략히 다룬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편집 형식은 다르지만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 역시 비슷한 느낌을 준다. 복잡한 내용을 다루지 않다 보니 책은 쉽게 읽힌다. 부제처럼 서양 고전의 대강을 7일 만에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글쓴이가 책을 쓴 것은 서양 고전이 21세기의 우리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그리스·로마의 인문학은 오늘날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 진정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미국 시카고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고전에 있다. 시카고대를 세계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 1929~1945년 총장 로버트 허친스(1899~1977)다. 그는 30세에 총장으로 취임해 고전 교육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졸업하려면 고전 100권을 읽어야 했다. 이후 시카고대는 수십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위상이 높아졌다.


서구의 많은 대학은 지금도 고전 읽기 강좌를 운영한다.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에서 소개되는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플라톤의 '국가론' 등은 고전으로 늘 언급되는 작품들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마구 쏟아지는 시대다. 고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럴수록 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면 인간에 대해 깊이 탐구한 고전만큼 큰 힘이 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캐롤라인 타카트 지음/서정원 옮김/프로제)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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