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3년5개월만 미니 3집 발매
국중박과 첫 협업…멤버들이 유물 해설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 듣는 '데드라인'
유튜브 1억 '레드 다이아몬드' 금자탑
5000년 역사의 숨결 위로 블랙핑크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들이 쏘아 올린 분홍빛 탄환은 이제 지구의 궤도를 넘어, 더 넓은 우주로 향한다.
25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복귀한다.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 이후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활동이다.
미니 3집 데드라인에는 '되돌릴 수 없는 최고의 순간들'과 '지금 이 순간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가 담겼다. 타이틀곡 '고(GO)'를 비롯해 선공개곡 '뛰어(JUMP)',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퍽보이(Fxxxboy)'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뮤직비디오 티저는 멤버들이 바다와 육지, 하늘을 넘어 우주로 향하는 항해를 준비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한자리에 모여 교차한 노를 움켜쥔 모습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고, 흰 모래가 폭발하며 드러나는 GO 심볼은 앨범이 지향하는 우주적 스케일을 암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협업…5000년 역사와 공명하는 K팝
블랙핑크는 이번 컴백 프로모션의 핵심 거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택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보고와 진행하는 첫 대규모 협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음반 발매를 넘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전통과 현대, 문화유산과 K팝의 결합을 시도한 프로젝트다.
앨범 발매일인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되는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박물관 1층 메인 로비 '역사의 길'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는 미니 3집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리스닝 세션이 마련된다. 발매 하루 전 진행된 사전 청취 행사는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행사 기간 박물관 외벽과 야외 공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 조명으로 물든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멤버 4인이 직접 참여한 문화유산 음성 해설(도슨트)이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로 우리 유물의 가치를 설명한다. 해설 대상은 금동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백자 달항아리, 금제 새날개모양 관모 장식,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금동관음보살좌상,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 무늬 정병 등 국보급 유물 8점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 더 많은 이들이 박물관을 찾도록 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음악과 문화유산의 경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실험"이라며 "글로벌 팬덤은 물론 문화계와 대중의 관심까지 폭넓게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멤버들의 해설과 사진이 담긴 엽서를 한정 수량으로 제공해 관람객의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튜브 구독자 1억명 돌파…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
이 같은 대규모 협업의 배경에는 블랙핑크의 압도적인 글로벌 위상이 있다.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은 20일 오후 7시 31분 구독자 1억명을 돌파했다. 2016년 6월 28일 채널 개설 이후 약 9년 8개월 만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유튜브는 이를 기념해 블랙핑크 전용 '레드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수여했다. 리오 코헨 구글·유튜브 글로벌 음악 총괄은 "블랙핑크의 행보는 역사적"이라며 "유튜브를 통해 국경 없는 메가 팬덤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블랙핑크는 유튜브에서 33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미국,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높은 조회수를 보이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는 411억회에 달하고, 10억뷰 이상 영상도 9편에 이른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오프라인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YG플러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무신사 스토어 명동과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에서 공식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데드라인 발매를 기념한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정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팝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된다.
지금 뜨는 뉴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가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은 국가 브랜드 제고 효과가 크다"며 "아티스트의 행보 하나하나가 곧 K컬처가 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