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소재·기후·에너지 등 5개 분야…24일 설명회, 3월 17일까지 접수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세계 최초에 도전할 연구 책임자를 정부가 직접 선발한다. 연구 전 과정을 전권으로 이끌 책임PM(Program Manager)을 통해 고위험·고성과 연구를 본격화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문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한계도전 연구개발(R&D) 2기를 이끌 책임PM 5인 내외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기간은 24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3주간이다.
책임PM은 과제 발굴·기획부터 수행 관리, 임무 달성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을 총괄하며 자율 경영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는다. 추진위원회 중심의 기존 R&D 사업과 달리, 책임PM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모집 분야는 △바이오 △소재 △기후·에너지 △바이오·소재·기후·에너지 관련 응용·융합 △기타 과학기술 분야 등 5개 분야다. 각 분야별 1명 내외를 선발하며, 서면·면담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을 경우 선임하지 않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공고 당일인 2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산·학·연 연구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세부 모집 요강과 제출 양식은 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년 만에 국제 성과…책임PM 체계 효과 가시화
2024년 신규 착수된 한계도전 R&D는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국제 학술 성과를 잇달아 내며 제도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박은성 책임PM이 기획한 '기억의 데이터화'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완 교수 연구팀이 인간 전두엽의 메타학습 능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IF 15.7)에 게재됐다.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 구현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소재 분야에서는 김동호 책임PM이 총괄하는 '제3의 자성 물질' 기반 차세대 반도체 연구에서 손창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연구팀이 저전력 비휘발성 자성 메모리 소자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성과는 Nano Letters와 Physical Review Letters에 잇달아 게재됐다. 이 연구 주제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기술 탐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너지 분야에서는 최원춘 책임PM이 수리과학·대기과학·전산학을 통합 운영해 극단 기상 예측 연구를 추진했다. 홍영준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시간당 80㎜ 이상 폭우 상황에서도 기존 대비 5% 수준의 연산량으로 높은 정확도를 구현한 초단기 강수 예측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는 인공지능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대회인 '표현학습 국제학술대회(ICLR)'에 채택될 예정이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가인 책임PM을 중심으로 한계도전 R&D가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며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문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2기 책임PM에는 신규 연구주제 기획과 과제 관리, 성과 확산, 한계도전 R&D 체계 고도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가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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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2기 책임PM 선발을 계기로 세계 최고보다 한발 앞선 도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고위험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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