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등했다.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9시45분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11.58% 오른 4만7700원을 기록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의 갈등 본격화 조짐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 전 신 회장은 총 2137억원을 들여 주당 4만8469원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장외에서 추가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 자금은 한양정밀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0%에 육박한다. 신 회장 16.43%, 한양정밀 6.95% 등 총 23.38%였던 기존 지분율을 29.83%로 늘렸다.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자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다. 송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3.89%인데 이중 신 회장이 확보한 지분은 절반에 달한다. 신 회장 홀로 송 회장 측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다. 2024년 모녀와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지분 약 10%를 보유했던 신 회장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모녀 측의 지분을 인수했다. 계약 당시 신 회장과 송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일임하는 구조를 짜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공개적으로 성추행 임원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 회장의 압박이 있었다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신 회장의 '전문경영인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한미그룹 임직원들도 최근 본사에서 신 회장의 경영 관여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가 이사회와 경영진을 우회하고 독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다. 개정된 상법에 이사의 총주주 충실의무가 담긴 만큼 이사회 및 경영진과 신 회장 측의 긴장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2024년 11월28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회의장 입구에 관계자들과 주주, 취재진들이 서있다. 허영한 기자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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