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분리선임·집중투표제 상정
임의적립금 9177억원 전환
주당 2만원 배당안 상정
고려아연이 제52기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고 주요 주주 제안 대부분을 수용하며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23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회사 측과 유미개발, 와이피씨·영풍·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파트너스), 크루서블JV 등 주요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을 정관과 상법, 자본시장법에 따라 검토한 뒤,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유미개발이 제안한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 감사위원 1인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 안건은 모두 주총 안건에 포함됐다. 이는 개정 상법에 따라 오는 9월10일까지 감사위원을 2인 이상 분리 선임해야 하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와이피씨·영풍·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제안한 안건 가운데서는 임시의장 선임의 건을 제외한 5건이 상정된다. 임시의장 선임 안건은 정관상 주주총회 의장이 대표이사로 규정돼 있어 배치된다는 판단에 따라 제외됐다.
회사 측 안건도 함께 확정됐다. 고려아연은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화 및 명칭 변경, 이사 충실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또한 주당 2만원 현금배당 승인과 함께 임의적립금 9177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일부 주주가 제안한 3925억원 전환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를 제시하며,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사는 2024년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을 2025년 소각한 점을 언급하며 주주 신뢰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6년도 지속가능경영 추진 계획과 준법지원인 업무, 자기주식 처분 계획, 안전보건계획도 보고·의결됐다. 고려아연은 ISSB 의무공시에 선제 대응하고, 이중 중대성 평가 기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책임광물 기준 강화, 내부탄소가격 도입 검토 등 ESG 경영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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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사회에 참석한 영풍·MBK 측 인사들은 이사회 결의 전 핵심 내용이 외부에 유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관련 비공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이유로 MBK파트너스 및 영풍 측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영업비밀 누설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회사는 해당 자료가 이사회 배포용 비공개 문서였으며, 외부 유출은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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