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카르텔 두목 '엘멘초' 사살
항공편 중단에 휴교령까지
사살 소식에 치안 불안 우려 확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 중 하나인 '엘 멘초'가 보안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이 여파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학교가 휴교하는 등 현지에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최대 카르텔 두목 사망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군사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집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
엘 멘초는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州) 타팔파에서 진행된 작전에서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멕시코시티로 이송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에서 멕시코군은 4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며, 엘 멘초를 포함한 3명은 부상 후 숨졌다. 이밖에 2명이 체포됐고 장갑차, 로켓 발사기, 기타 무기 등이 압수됐다. 할리스코주는 미국으로 방대한 양의 펜타닐과 기타 마약을 밀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카르텔의 핵심 근거지다.
엘 멘초 사살 소식에 보복성 폭력 확산…항공편 운항 중단도
작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상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과 공항에서 시민들이 혼란 속에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또 일부 조직원들은 카르텔 수장 사망 소식에 할리스코주와 인근 지역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도로를 봉쇄하는 등 보복성 폭력을 벌였다. 이는 정부 군사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카르텔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로 알려져 있다. 폭력 사태가 확산하자 할리스코주는 23일 휴교령을 내렸고, 주민들에게 귀가를 권고하는 한편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미국 항공사 알래스카,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와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 에어캐나다 등도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등 할리스코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등 주요 스포츠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할리스코주 주도 과달라하라는 올해 여름 한국 대표팀도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중 하나다. 이번 작전이 벌어진 타팔파는 과달라하라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치안 불안 우려가 확대되자 미국과 캐나다 당국은 멕시코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현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한 곳에서 머물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 대사관도 자국민들에게 할리스코 지역 방문 연기를 권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모든 주 정부와 완벽한 공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정보를 확인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번에 사망한 엘 멘초는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마약 유통 모의죄로 약 3년을 복역한 뒤 멕시코로 돌아가 계속 마약 밀매를 했으며, 2017년 이후 미국 법원에서 여러 차례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엘 멘초에게 1500만 달러(약 216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미국 언론은 이번 군사작전이 미 행정부의 지속적인 마약 조직 단속 압박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