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상승 후 하락세로
신규 연체 발생 감소·연말 연체채권 정리 영향
1년 전보단 연체율 상승
연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늘면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상환 여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0%로 전월 말(0.60%)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12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규 연체가 감소한 데다 연체채권 정리가 대규모로 이뤄진 영향이다. 작년 말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11%)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연체율은 해당 월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통상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 대규모 정리 영향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연말 정리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가계 모두 전월 대비로는 연체율이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0.73%) 대비 0.14%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도 0.38%로 전월(0.44%)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0.12%)과 중소기업(0.72%), 중소법인(0.78%), 개인사업자(0.63%)는 각각 0.04~0.20%포인트 내렸고, 주택담보대출(0.27%)과 신용대출 등(0.75%)도 각각 0.03%포인트, 0.1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년(2024년) 동월 말(0.44%)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연말에는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2월 기준으로는 2015년 12월(0.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높아졌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0.09%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역시 각각 0.14%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은 각각 0.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 모두 상환 여력이 전년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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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 부문·업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속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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