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관,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행사 종료 뒤 철거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이는 주한러시아대사관의 현수막 관련해 대사관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한러시아대사관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 종료 뒤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법행위이며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유엔 헌장 및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인 만큼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주한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 현수막 게시 및 주한러시아대사의 대외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러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대사관 외벽에는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문구는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표현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대사관 측에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지만 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구역 내에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며 "우리 대사관은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건물에 게시한 바 있다. 본 현수막 역시 2월에 있는 러시아의 공휴일인 외교관의 날 및 조국수호자의 날을 계기로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현수막에 담긴 표현은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익숙한 문구"며 "우리는 이런 현수막 게시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장기간 설치를 전제로 한 구조물이 아니다"며 "기념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해당 현수막을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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