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포럼서 시설 확충·부관장제 도입 언급
예약제·CRM 구축 후 유료화 검토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제2상설전시관 건립과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관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초청 강연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공간 중 하나"라며 "관람객 증가에 따른 시설 확충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66건, 보물 107건을 포함해 약 43만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 공간은 약 3만7000㎡, 50개 갤러리에 그쳐 이 가운데 약 1만 점만 전시 중이다.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는 650만명을 넘었으며, 이는 세계 주요 박물관과 비교해도 상위권 수준이다.
유 관장은 "현재 전시 공간은 연간 관람객 200만명을 목표로 설계돼 1일 최대 수용 인원이 1만5000명"이라며 "성수기에는 하루 4만명 이상이 입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 공간뿐 아니라 주차장, 식당, 카페 등 관람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2상설전시관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관장은 "상설전시실 제2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며 "용산미군기지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도 개인적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관장은 "국제적 관례에 따라 부관장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유료화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본 입장은 수입 창출을 위한 유료화가 아니다"며 "관람객 과밀을 완화하고 예약제와 패스트트랙 도입 등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한 뒤 유료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 관장은 "유료화가 이뤄지더라도 학생,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에 대해서는 무료 또는 할인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박물관의 역할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기능을 넘어 교육과 문화, 즐거운 놀이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K컬처의 뿌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그는 인문학 연구 환경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유 관장은 "인문학자들이 대중과 만나는 저서를 충분히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논문 중심의 업적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저서를 폭넓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 대중서에 수여하는 상이 마련된다면 인문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