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렛 증후군 앓는 영화 실제 모델, 흑인 시상자 향해 비속어 외쳐
진행자 앨런 커밍 "비자발적 증상, 이해와 존중 당부" 거듭 사과
제79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인종차별 욕설이 터져 나오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투렛 증후군 활동가 존 데이비슨은 시상식이 열린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 객석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비속어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남우주연상(로버트 아라마요)을 차지한 영화 '아이 스웨어'의 실제 주인공 자격으로 참석했다. 돌발 상황은 영화 '시너스'의 흑인 배우 마이클 B. 조던과 델로이 린도가 시각효과상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등장한 순간 벌어졌다. 데이비슨이 수상자를 발표하려던 두 배우를 표적 삼아 흑인을 멸시하는 단어를 거듭 외쳤다. 현장 카메라는 이 당혹스러운 순간을 여과 없이 전 세계에 송출했다.
시상식 진행자 앨런 커밍은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진화했다. 그는 "방송에 섞여 들어간 거친 언어는 투렛 증후군 환자가 제어할 수 없는 비자발적 증상"이라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를 존중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예기치 못한 특정 인종 비하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을 시청자와 현장 참석자에게 거듭 사과의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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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이 앓고 있는 투렛 증후군은 신경 질환의 일종으로, 환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틱(Tic) 증상을 동반한다. 주최 측은 사전 대처로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시상식 시작 전 안내 방송을 통해 데이비슨의 참석 사실과 돌발적인 소음 발생 가능성을 객석에 미리 알렸다. 데이비슨은 주최 측의 강제 제지 없이 시상식 후반부에 행사장을 스스로 떠났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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