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800만원 상당 A업체 여성수의계약
수행 능력없어 B업체에 도급으로 진행
노선 중복·관용버스 활용 지적에도 강행
B업체 "남구 전 보좌관 C여행사와 협력관계"
남구 "계약 시급해서 입찰 대신 수의로 진행"
광주 남구가 교통약자 편의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실시한 '무료순환 셔틀버스'가 구청장 측근과 협력관계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선 중복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선심성 정책이 수천만 원 상당의 일감 몰아주기로 전락해 행정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23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1~12월 2개월간 예산 4,800여만원을 들여 대촌동 무료순환 셔틀버스 사업을 실시했다.
해당 버스는 농촌 지역인 대촌동부터 효천동, 봉선동, 남구청을 잇는 노선으로 2대가 하루 11차례씩 총 374회 운행했다.
남구는 715번 노선의 휴·폐업으로 인해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당시 715번이 여전히 운행하면서 노선 중복과 부실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남구는 무료순환 셔틀버스 사업을 위해 A 업체에 여성 업체 수의계약을 했는데, 당시 이 업체는 25인승 버스 부족 등 업무 수행 능력이 없어 B 업체에 도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B 업체가 광주 남구에 소재한 C 여행사와 협력업체 관계인 가운데, C 여행사의 대표가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의 측근인 박 모 전 보좌관이란 점이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홍보기획보좌관을 담당했다. 이 보좌관 자리는 전문 임기제로 구청장이 별도 공고 없이 특별채용할 수 있다.
남구가 사업을 핑계로 일부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여성이 대표인 A 업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일반 수의계약은 2,000만원까지 계약이 가능하지만, 여성기업과의 수의계약은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실제 B 업체의 무료순환 셔틀버스는 C 여행사 번호를 옆면에 붙인 채 2개월간 달렸다. B 업체와 C 여행사는 수년간 지역 내에서 협업해 왔다.
A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관광업체가 서로 버스가 부족하면 대여하는 등 협력하는 관계다"며 "B 업체와 3년 전부터 같은 사무실을 쓰면서 협업했고, 우리 업체에 버스가 없길래 부탁했다. 정확히 어떻게 계약이 이뤄졌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A 업체가 당시 버스가 없어서 부탁해서 사업을 진행한 것뿐이다"며 "C 여행사와는 수년간 협력 관계이고, 일부 버스에 금전적 관계없이 광고 등의 목적으로 C 여행사 테이핑을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남구는 올해도 위탁 업체를 활용해 무료순환 셔틀버스를 진행하기 위해 2억 5,700여만원(9개월분)을 또 편성했으나, 관용 버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회의 지적을 받고 임차용역비 1억 4,425만원이 삭감됐다. 남구는 관용 버스를 활용해 무료순환 셔틀버스를 재개했다.
이와 관련 남구는 사업을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수의계약을 활용했고, 과업 지시서에도 다른 업체에 대여가 가능하도록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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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관계자는 "A 업체가 25인승 버스가 없어서 B 업체가 사업을 대신 한 것으로 안다. 과업 지시서상 대여가 가능하도록 했고, 계약 당시 A 업체가 업무 수행 능력이 있는지까진 구청에서 파악할 순 없었다"며 "당시 계약을 시급하게 해야 해서 입찰을 부칠 수 없었고, 여성이 대표인 관광버스 업체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업체랑 수의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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