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코스닥 분리되면 질적 저하 불가피"
정부와 여당이 한국거래소(KRX)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코스닥 시장의 자회사 분리를 추진하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다음 달 4일 청와대 앞에서 300명 규모의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코스닥 분리는) 시장 구조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는 정책 제언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코스닥의 나스닥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스닥은 하나의 시장이고 나스닥은 여러 시장을 보유한 거래소인데, 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이는 동(洞) 단위 지역과 광역시 전체를 비교하거나 중학생과 대학생을 경쟁시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나스닥이나 일본 JPX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오히려 여러 시장을 하나의 거래소 안에 통합해 운영하는 추세"라며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하부 시장에서 상부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성장 사다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코스닥이 별도 자회사로 분리돼 코스피와 무리하게 경쟁할 경우 시장의 질적 저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익 중심의 경쟁에 매몰되면 상장 준비가 안 된 부실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1999년 겪었던 '닷컴버블'의 재림으로 이어져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이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거래소 본점이 있는 부산 지역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던 역대 정부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코스닥 분리도 용납할 수 없지만, 부산 금융 생태계의 중심인 KRX의 지주회사 전환은 본점 소재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없이 핵심 기능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어 부산의 금융 위상을 빈껍데기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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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부산 금융중심지의 위상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정부가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수도권 중심의 금융 독점 정책을 강행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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