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사상 최대…1년새 42兆 ↑
누적 이익 1224억달러…원금 처음으로 앞질러
주식·채권 모두 준수…대체자산도 순항
한국 유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14%에 육박하는 준수한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누적 운용 이익이 처음으로 위탁 원금을 넘어섰다.
KIC는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3.91%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24년 연간 수익률 8.49%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2009년 17.55%, 2017년 16.4%, 2019년 15.4%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장기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최근 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7.07%로 집계됐다.
총운용자산(AUM)은 전년 대비 285억달러(약 42조860억원) 늘어난 232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2005년 설립 이후 총 누적 순익은 1224억달러로 위탁원금 1186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전액 해외에 투자해 운용해 왔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자산별 비중은 전통자산(주식·채권) 78.1%, 대체자산(사모주식·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 등) 21.9%로 구성됐다.
자산군별 수익률로는 전통자산이 15.1%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의 수익률이 22.24%로 채권 수익률 7.46%를 훌쩍 웃돌았다. KIC 측은 "주식은 성장 섹터 집중 전략과 잠재력 높은 개별 종목 발굴 역량이 주효해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을 1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며 "소재 및 금융 섹터 성장이 두드러졌고, 시장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의 경우 절대적 수익률은 주식보다 낮았지만, 벤치마크와 비교해서는 47bp 초과 수익을 거뒀다. KIC 관계자는 "통화별 금리 구조와 움직임을 정교하게 예측하는 대응이 적중한 결과"라며 "주요국 채권 가격 하락을 방어하고자 만기(듀레이션)를 짧게 취한 전략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대체자산은 최근 10년 연 환산 수익률 기준으로 8.48%다. 대체투자는 장기 관점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연간 수익률이 아닌 기간 연 환산 수익률로 성과를 판단한다.
대체자산 중에서 10년 연 환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군은 사모주식(12.87%)이었다. 이어 인프라 10.91%, 헤지펀드 5.47%, 부동산 3.94% 등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사모주식은 기업 펀더멘털(기초 여건) 회복, 사모채권은 대출금 회수 기반 마련, 부동산은 거래 회복 등 전반적으로 운용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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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KIC 사장은 "올해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안정과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보다 유연한 자산배분과 대응이 가능한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를 올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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