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의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재추대됐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로서 노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조선노동당 9차 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만장일치 추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리일환 (당 비서)의 제의로 가장 중대라도 책임적인 결정을 채택하게 된다"며 "전체 대표자들은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변함없이 높이 모시고 (중략) 충성의 한마음을 담아 열광적인 '만세'의 환호를 터쳐올리며 전적인 지지찬동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노동당 규약에 따라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에서 총비서를 선출한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에는 '제1비서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다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 직함을 복원해 추대했다.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는 결정서에는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의 중추이고 평화수호의 기둥인 조선인민군을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끄시여(이끌어) 어떤 침략 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며 "력(역)사의 준엄한 도전 속에서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차 대회에서 '총비서' 직함을 복원하며 추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난 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추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의 공고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가 '위기관리 모드'를 끝내고, 확신에 찬 '안정적 장기 집권 체제'로 진입했음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결정서 내 '존엄과 권위를 비상히 높이시고',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등의 표현은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절대적 수령 반열에 올렸음을 의미한다"며 "재추대 이후 김정은의 친정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선거를 통해 젊고 충성심 높은 실무형 관료들이 전면에 배치돼 '김정은식 사회주의' 완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일 당대회가 개막한 이후 사업총화보고가 이어졌지만, 아직 별도의 대외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매체는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규약이 개정됐다고 전했는데, 한국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기조의 명문화 여부 등에 대해서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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