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보도…"중국계 공작 계정 확인"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태그 확산시켜
"영향 적지만 수법 교묘…대책 마련해야"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재선출된 가운데, 선거 당시 온라인에서 중국계 계정 400여개가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중의원 조기 해산 보도가 나온 뒤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사나에 퇴진', '다카이치 사나에는 사임해야' 같은 해시태그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 같은 해시태그를 붙여 글을 올린 계정들이 정보 공작을 목적으로 한 중국계 계정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런 '정보 공작 계정'은 글을 쓴 사람을 특정할 정보가 거의 없는 익명성이 특징이며, 동일한 유형의 내용을 다른 계정과 연동해 올린다. 이들이 올린 글 중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이하 가정연합)과 다카이치 총리에 관한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이 모친의 가정연합 고액 헌금을 범행 동기로 밝힌 이후 집권 자민당과 가정연합 간 유착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중국계 계정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표명한 지난달 19일 전후로 일본어로 된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400여개의 공작 계정 중 적어도 76%는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개설됐다"며 "이달 4일 기준으로 이들 계정의 40% 이상이 엑스의 열람 제한, 동결 조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계 공작 계정의 글이 확산한 규모를 봤을 때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력은 한정적이었다"면서도 "이들은 일본어 메시지 발신을 늘리고 인공지능(AI) 영상을 활용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하순 제104대 총리로 취임했으나 지난달 23일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지난 8일 총선에서 자민당이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휩쓰는 대승을 거두면서 제105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압도적 지지를 얻은 그는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해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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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해상 봉쇄 등 대만 유사시의 경우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일본을 상대로 여행 자제령은 물론 희토류 등 이중목적 품목 수출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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