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99조원 이어 반등 예상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기술을 지렛대 삼아 본격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헬스케어산업 투자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VC 투자는 2021년 7517억달러(약 1088조원·5만 8161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하락했으나, 지난해 4138억 달러(약 599조원·3만 836건) 규모로 회복세를 보이며 바닥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올해 AI 기술이 투자를 다시 견인하며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중심의 자본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I 도입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의 성공률을 향상시키고 막대한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주요 세부 분야별 흐름을 살펴보면, 바이오제약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556억달러(약 80조원)로 정점을 찍은 후 대규모 자금 유입 이후의 임상개발 리스크와 자본시장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271억달러(약 39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가 점차 확대되면서 향후 점진적인 투자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헬스케어 기술분야는 2021년 299억 달러(약 43조원)에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6억 달러(약 18조원)로 소폭 반등하며 위축 국면을 지나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플랫폼 및 디지털 헬스 전반에 대한 시장 조정 속에서도 AI헬스케어 기업들이 줄줄이 자금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에이브릿지가 5억달러(약 7240억원) 이상, 트랜스케어런트가 4억8100만달러(약 6964억원), 이노베이서가 2억7500만달러(약 398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형 딜 중심의 굵직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의료기기 및 진단 분야 중심의 의료기술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방어적인 투자 영역으로 기능해 지난해 116억달러(약 16조)의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 서비스와 제약 서비스 부문은 VC 투자보다는 사모펀드(PE) 및 전략적 투자 중심으로 자본 흐름이 이동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투자 회수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바이오제약 분야의 회수 시장은 주로 상장 금액 및 건수 증가에 기인했으나, 2022년 이후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에는 인수합병 중심으로 재편됐다. 향후 의료 정책 개혁 가속화와 보험 보상 시스템 변화, 헬스케어 IT와 헬스테크의 융합이 글로벌 투자 환경을 긍정적으로 이끌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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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팬데믹 시기 대규모 자금 유입 이후 임상개발 리스크와 자본시장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규모 및 빈도 모두 조정된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향후 투자 활동은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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