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가 39개월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까지 겹치며 청년 고용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 고용 감소와 체감 인식 조사 모두에서 20대의 불안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5000명 감소해 2022년 11월 이후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도 43.6%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2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청년 고용 기반이 약화한 모습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2만명, 제조업은 2만3000명 각각 줄어 두 산업 모두 1년 넘게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일부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늘었지만, 주력 산업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업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8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0.8%포인트 올랐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역시 증가했는데, 청년층에서만 3만5000명 늘어 고용시장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여기에 생성형 AI 확산이 청년 고용 전망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분야의 청년 고용은 11.2%, 정보 서비스업은 23.8% 감소했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단기적으로는 청년층이 많이 진입하는 IT·정보서비스 분야에서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체감 인식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2%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20대는 같은 질문의 응답률이 58.1%로 가장 높았다. 실제 고용 지표와 인식 조사 모두에서 청년층의 위기감이 두드러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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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위기가 경기 요인과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산업 침체로 신규 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노동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확산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직무 재편을 가속하면서, 청년층의 취업 불안이 단기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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