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모델 위협
사모대출·레버리지 론 압박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넘어 금융·물류·부동산 등 전통 산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UBS 보고서를 인용해 AI에 따른 기업 대출 부실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투자한 소프트웨어·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받으면서, 올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시는 연내 레버리지 론과 사모대출에서 750억∼12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이 생길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미시는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은 2027~2028년 문제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라며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도구가 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시장에서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등 신기술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이어 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부동산, 물류 업종에서도 AI가 기존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예를 들어, 물류 기업 CH 로빈슨 월드와이드는 이날 14.54% 폭락했고,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와 존스랑라살도 각각 8.84%, 7.57%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모건스탠리가 4.88% 떨어지는 등 AI 충격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단순 변동이 아닌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로 해석한다. AI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기업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AI를 흡수하거나 대응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AI로 영향을 받을 기업 목록은 매일 늘어나고 있으며, 신·구 경제 부문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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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AI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응하기 어렵다.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 속도가 향후 시장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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