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비용·기술 문제 경감…업계 구도 재편"
엔비디아가 개방형 자율주행 개발 솔루션 '알파마요'를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플랫폼 기업이 수평적으로 분업하는 체계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완성차 업계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9일 '알파마요가 그리는 신 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를 통해 "알파마요는 자율주행의 비용·기술 문제를 줄이고 업계 구도를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통합 역량을 갖춘 빅테크가 자율주행 생태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율주행 산업은 상용화를 앞두고 '고비용 구조'와 '기술 불확실'이라는 한계에 봉착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SW 개발, 통합·테스트 및 검증, 데이터 수집 및 저장, 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폭넓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을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켄지는 로보택시의 글로벌 전개가 2029년에서 2030년으로, 도시 단위 레벨4 개인 승용차 시범운영은 2030년에서 2032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율주행 구현 방식에 있어 룰베이스와 엔드투엔드(End-to-End·E2E) 방식이 일정한 구조적 한계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룰 기반 방식은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비정형적 예외 상황(edge case)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테슬라가 주도하는 E2E 방식은 높은 수준의 기술에 도달했지만, 판단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블랙박스 문제가 한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비디아 알파마요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어적 추론 능력을 내재한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알파마요 1', 시뮬레이션 오픈 프레임워크 '알파심(AlpaSim)', 피지컬 AI 오픈 데이터셋 등 3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보고서는 "AI의 직관적 추론과 룰 기반의 안전 검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라며 "전통적인 룰 기반의 자율주행 구조를 별도로 구축해 실시간 감독을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할 수 있어 일반적 상황에서는 '알파마요 1'이 주행을 주도하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전통적 시스템이 제어권을 갖는 안전 지향의 접근을 구현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자율주행 업계의 기술적 난제를 해소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E2E 중심 체제와 'E2E+룰 기반' 접근을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양분될 것"이라며 "안전과 규제 대응에 있어 하이브리드 체제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VLA의 언어적 설명 기능이 돌발 변수에 대한 물리적 대응의 완결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시뮬레이션 위주의 학습 방식은 현실과의 정합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확률적 추론을 수행하는 AI의 특성과 명확한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규제 체계 간 구조적 괴리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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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표준을 선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기업 간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줄어든다면 향후 경쟁은 기술 개발 선점 여부가 아니라 양산 차량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술적 효용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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