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4일 퓨어장관 면담
전자전기 기체로 캐나다 제트기 사용 강조
국내 방산기업들이 캐나다에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깜짝 카드를 제시한다.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대한항공 방산부문 대표들은 방한중인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무장관과 면담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캐나다가 한국 잠수함을 도입할 경우 현지 어뢰공장 설립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퓨어 장관은 4일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대한항공과 면담을 한 후 한국국방연구원을 찾는다. 이 자리에서 LIG넥스원은 잠수함 탑재용 어뢰생산시설을 현지에 설립할 수 있다는 카드도 제시한다. LIG넥스원은 국산 중어뢰 '백상어'와 경어뢰 '청상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생산한다. 장보고-II급(1800t급)과 장보고-Ⅲ급(3000t급) 잠수함에 탑재돼 적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할 무기로 손꼽힌다.
LIG넥스원은 CPSP 사업 수주 시, 잠수함의 수중 감시 능력을 좌우하는 곡면 배열 소나(Conformal Array Sonar)와 국산 중어뢰 등 핵심 해양 무장 체계 공급한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캐나다 수중음파탐지기 개발업체인 '지이오 스펙트럼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소나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 동안의 협력관계도 내세운다. LIG넥스원은 전자전기 기체로 캐나다 비즈니스 제트기(봄바르디어 G6500)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전자전기는 전자장비와 교란 장치를 이용해 적의 대공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전략무기다. LIG넥스원은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전자전기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LIG넥스원은 G6500 4대를 도입해 개조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동참한다. KAI는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개발할 때 캐나다 제트기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서 퓨어 국무장관 일행은 2일 오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경남 창원 소재 방산 기업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라며 캐나다를 자극해왔다. 반트럼프 기조를 내건 카니 총리는 지난해 4월 말 총선에서 보수당에 압도적 열세였던 판을 뒤집고 승리했다. 이후 캐나다 육군은 미국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와 유사한 천무 다연장 로켓과 K-9 자주포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경남 진해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 방문해 한국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도산안창호급(KSS-Ⅲ) 잠수함을 직접 볼 예정이다. 잠수함 종합전술장, 조정시뮬레이터 등 관련 시설도 둘러본다. 5일 안규백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백승보 조달청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한 이후 6일 출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캐나다 측은 잠수함 도입사업을 놓고 현대자동차 공장 설립이나 대한항공의 군용기 협력 을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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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지난해 방산수출액(152억불)은 한국의 총수출액(7000억 불)의 0.02%에 불과하다"며 "캐나다 잠수함사업 규모(60조 원)가 크긴 하지만 국가 주력 산업인 자동차나 항공 공장을 내주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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