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 출연
퓨리오사AI·딥엑스 등 당시 투자
루센트블록 사태 "국민들 납득 못할 것"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을 키우자고 장관 시절 제안을 했었다"면서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대주고 매칭해서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SK하이닉스는 처음부터 여력이 안 된다 했고, 삼성전자는 6개월 정도 (고민하다가) 못하겠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좀 화가 나서 손정의 의장이 하는 암(소프트뱅크의 반도체 팹리스 자회사·ARM)에 제안을 하니 (전액을) 다 대겠다 했다"면서 "그러면 의미가 없어서 정부와 암이 20억씩 R&D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기부와 암의 공동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파두 등 5개 스타트업이었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기업 가치가 현재 2조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 역시 1조원대 기업 가치를 달성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분(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당신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당신들이 앞으로 삼성이나 SK하이닉스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힘을 합하라고 계속 얘기한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STO) 기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7년간 운영해온 루센트블록이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과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장외거래소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기업(컨소시엄)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 전 장관은 "한마디로 설명을 하자면, 광산에서 광산이 위험한데 그 위험은 오롯이 광부의 몫이고 거기서 금을 캤다 하면 그 금은 구경꾼이 가져가는 상태"라면서 "루센트블록이 규제 샌드박스 속에서 4년 동안 사업을 이어오면서 회원이 50만명 되고, 투자도 한 300억 받았는데 금융위원회가 정식 인가 절차를 밟겠다고 하면서 정작 루센트블록은 탈락시켜버리고 넥스트레이드라는 새로운 회사에 인가를 줘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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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와서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실험하면서 고생하는 스타트업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노력의 대가를 줘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일을 해 본 적도 없는 회사에 (인가를) 주는 것은 굉장히 억울하고,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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