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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토종 PEF' 스틱인베 인수한 美 미리캐피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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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추구 '온건파 행동주의'
2021년 출범 후 컨설팅+행동주의 표방
분쟁보다는 장기투자로 기업가치 제고
도용환 회장도 안정적 이양 위해 선택

'1세대 토종 PEF' 스틱인베 인수한 美 미리캐피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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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운용사 미리캐피탈이 1세대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창업주 도용환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미리캐피탈이 컨설팅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컨설타비스트'를 표방하며 장기투자를 추구해온 만큼, 스틱인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며 장기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는 도 회장 보유 지분 13.46% 중 11.44%(476만9600주)를 미리캐피탈에 양도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리캐피탈은 지분율 약 25%를 확보하며 확고한 최대주주가 된다.


미리캐피탈, 스틱 해외 LP 모집 도와

2021년 출범한 미리캐피탈은 자문(consult)과 행동주의(activism)를 결합한 '컨설타비스트'를 표방하고 있다. 과격한 경영권 분쟁보다는 투자기업 경영진과 이해관계를 맞춘 동반자적 장기투자를 추구해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도쿄 사무소에서 일본 및 아시아지역 리서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상장사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스틱인베 외에 가비아, 지니언스, 인포바인 등의 상장사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경영 개입보다는 가치 제고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평가다. 스틱인베 최대주주 등극 이후에도 펀드 운용, 투자 의사결정 구조, 투자심의위원회(IC) 운영, 핵심 운용 인력 및 조직 체계는 기존대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교수님들이 모인 것 같은 학구적인 성향으로 알고 있다"며 "행동주의라도 상당히 온건한 움직임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리캐피탈이 스틱인베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2023년 8월 지분 5.01%를 취득하면서부터다. 이후 계속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창업주인 도 회장 개인 지분율을 앞서는 수준까지 늘렸다. 지분을 매집하면서도 스틱인베 측과 우호적인 관계는 이어갔다. 스틱인베 측은 "미리캐피탈과 매 분기 사업 실적 공유를 위한 회의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스틱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조언을 받았다"며 "미리캐피탈은 스틱인베의 해외 출자자(LP) 모집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온건한 장기투자자에 도 회장 '헤어질 결심'
'1세대 토종 PEF' 스틱인베 인수한 美 미리캐피탈은?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도 회장이 매각 상대방으로 미리캐피탈을 선택한 것도 이런 온건한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방어 의지가 굳건했던 도 회장은 지난해부터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내 주요 금융지주, 대기업 등 다양한 잠재후보를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소통해왔고, 장기적으로 경영할 의사를 가진 미리캐피탈을 최종 대상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그간 범 행동주의 진영으로 분류된 미리캐피탈과 손잡을 경우 경영권 분쟁 구도도 종결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 회장은 오는 3월 이사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다만 2%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서, 또한 일종의 자문 역인 '창업회장'으로서 대주주 변경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의 운용 철학과 조직 정체성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착륙을 돕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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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자(LP)를 설득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통상 PEF 운용사의 경영권 변경은 LP 전원 또는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등 주요 LP들은 미리캐피탈의 국적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펀드 청산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리캐피탈은 채진호 PE본부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이 계속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확약을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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