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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값은 뛰는데...비트코인은 왜 떨어질까[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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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4700달러·은 93달러 돌파 사상 최고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세로 9만달러
"지정학 리스크 지속땐 '디커플링' 계속"

최근 금, 은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금 가격이 상승하면 비트코인이 이를 따라가며 동조화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난해 금과 은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탈동조화 조짐이 나타났다. 금과 은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변동성 등의 요인으로 아직까지 완전한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탈동조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당분간은 탈동조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은 값은 뛰는데...비트코인은 왜 떨어질까[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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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 64%·은 142% 상승 …비트코인 6% 하락

20일 오후 3시50분 기준 국제 금시세(XAU/USD)는 온스당 4713.91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4700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은시세(XAG/USD)는 온스당 93.9695달러였다. 은도 최근 93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9만860.65달러로 전거래일 9만3655.67달러 대비 2.98% 하락했다. 전일에도 9만5000달러선에서 9만3000달러로 큰 폭 하락한 데 이어 이날은 9만1000달러선 마저 이탈했다.


과거 금, 은과 비트코인이 동조하는 흐름을 보인 것은 달러 대체 자산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상승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는 달러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법정화폐 가치에 대한 우려를 확대하며 두 자산 모두에 수혜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재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금은 발행자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비트코인 역시 발행자 리스크가 없고 제재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를 형성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제 금과 은 가격은 각각 64%, 142% 급등했으나 비트코인은 6%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30% 넘게 내렸다. 지난해 말 8만8000달러선에서 마감했던 비트코인은 올들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9만6000달러선까지 올라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관련해 유럽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다시 9만200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금·은 값은 뛰는데...비트코인은 왜 떨어질까[Why&Next]

신뢰도·수급 차이가 금·비트코인 운명 갈라

심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에는 구조적인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최근 금과 비트코인 간 디커플링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며 "Fed의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과 비트코인 간 디커플링 시작됐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제도권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으나 금 대비 높은 변동성과 짧은 역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 국면에서 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의 매도 가능성이 수급 불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과거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반감기 이후 약 18개월 내외에서 마무리됐던 만큼 상승 국면 종료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디커플링 움직임은 금은 수요가 증가하는데 비트코인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금의 수요 증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달러·미국 자산 시스템 리스크 회피, 은행들의 준비자산 리밸런싱,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등을 들 수 있다. 비트코인의 부진은 지난해 10월 이후 센티멘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조정장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크립토 사이클에 따라 올해는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의 취약한 수급 구조도 디커플링의 배경으로 꼽힌다. 양 연구원은 "수급 구조의 질적 차이가 금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이 나타난 주요 배경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은 ETF 도입 이후 기관 자금 유입으로 제도권 자산으로의 편입이 진전됐지만 수급 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비트코인 수요의 상당 부분은 개인투자자, 헤지펀드, 트레이딩 성향의 기관 및 ETF 자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격 변동성, 유동성, 투자심리에 민감하다. 비트코인 ETF 자금 역시 장기 보유보다는 상대 수익 추구, 리밸런싱,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유출입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금은 방어자산 vs. 비트코인은 성장 자산' 인식 부각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당분간 금, 은과 비트코인의 탈동조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금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금은 중앙은행 수요와 전통적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된 반면 비트코인은 변동성과 투자 자산 성격이 강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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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금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은 방어적 자산, 비트코인은 성장 자산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통화 신뢰 약화나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관건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에서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얼마나 더 인정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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