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환율은 과도한 유동성 때문?…한은 "사실과 달라, 바로 잡아야"

시계아이콘02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한은 이틀 연속 블로그에 '환율' 글 올려
이번엔 '최근 유동성 및 환율 상황에 대한 오해와 사실'

GDP 대비 통화량 비율, 국가 간 차이는 금융구조 차이 때문
최근 안정세…통화량 증가율도 과거 대비 낮아
"최근 환율 상승, 시장심리·수급여건 영향"

시장에 원화가 과도하게 풀려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국은행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논리가 자칫 사실처럼 확대 재생산돼 오히려 원화 가치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은은 20일 자체 블로그에 '최근 유동성 및 환율 상황에 대한 오해와 사실'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이 "시장에 달러는 충분하지만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지 않고 사려고만 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블로그에 환율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글을 게재한 것이다.


작성자인 이굳건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 등은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원화 유동성 증가가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통화량 증가율 과도하게 높다? "주요 10개국 중간 정도, 美보다 낮아"
고환율은 과도한 유동성 때문?…한은 "사실과 달라, 바로 잡아야"
AD

한은은 우선 '통화량(M2) 증가율이 최근 들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일축했다. 통화량 증가율은 2020~2021년 중 코로나19 대응으로 11~1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최근에는 4~5%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2024년 이후 다소 반등했지만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은은 짚었다. 주요 10개국과 비교해도 최근의 M2 증가율은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증가율이 미국보다 높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주요 10개국 중 가장 크게 변동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양적완화와 긴축에 따라 증가율이 최고 27%에서 최저 -5%까지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지난해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해 488조원 규모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RP 매입액을 단순히 누적해 매입 규모를 크게 과장한 것으로, RP 거래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오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RP 매입은 만기가 2주 정도로, 만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반대거래가 일어나 자금이 회수되는 구조다. 한은은 '가령 10만원씩 일주일 만기로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하는 일을 1년 동안 반복하면 지갑에는 520만원(10만원X52주)이 아니라 10만원이 있었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RP 매각 등 한은의 공개시장운영은 오히려 시중 유동성(지급준비금)을 대규모로 흡수하는 기조라고도 덧붙였다.


GDP 대비 통화량 비율 최근 안정세…"금융구조 차이로 국가 간 단순 비교 부적절"
고환율은 과도한 유동성 때문?…한은 "사실과 달라, 바로 잡아야"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 비율도 최근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 비율은 2022년 4분기 이후에는 소폭 하락한 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가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기업대출도 둔화한 영향이다. 한은은 장기적으로는 상승한 것이 사실이지만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 부문이 꾸준히 커졌고, 이들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융지원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국가 간 금융구조의 차이 때문에 GDP 대비 통화량 비율을 국가별로 단순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도 짚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통화량은 경제주체들이 예금취급기관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에 은행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GDP 대비 통화량 비율이 높고, 자본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한은은 통화량이 늘어 물가가 오르고 환율 상승까지 이어졌다는 '구매력평가설' 이론에 기반한 주장도 통계적인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매력평가설은 국내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국내 재화에 대한 수요가 해외로 전환되고 이 과정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논리다.


한은은 2005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미 통화량 증가율 차이와 원·달러 환율 상승률 간 상관관계가 0.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일부에서 특정 기간의 데이터만을 이용해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장기간의 관계에서는 상관관계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실제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이 시장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산하고 실제 환율 상승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량 증가가 아니라면 환율 왜 올랐나…"시장심리·수급 불균형 결과"

한은은 최근의 환율 상승은 통화량 증가가 아니라 시장심리, 수급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중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달러였지만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이를 큰 폭 상회하는 129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과도한 유동성 증가 주장은 객관적 사실과 맞지 않고, 아울러 최근의 환율 상황은 경제 펀더멘털에서도 다소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왔고, 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대와 수급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

다만 일각에서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은은 "환율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아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고,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만일 환율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수행하게 되면 경기에 대한 부작용이 커져 여러 경제주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오히려 환율 안정도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