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보통 발표를 부정한다'의 약자
발표 반대방향으로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증시, 과거보다 변동성 심화한 양상 보여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트럼프의 말 한마디로 시장이 급등락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투자 전략인 이른바 'TUNA(튜나·Trump Usually Negates Announcements) 트레이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튜나는 "트럼프는 보통 발표를 부정한다(뒤집는다)"는 문장의 약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 곧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역베팅하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튜나의 사례는 지난 7일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 업체의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전면 금지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연봉을 500만달러(약 70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록히드 마틴, RTX, 제너럴 다이나믹스 등 주요 방산 업체들을 직접 언급하며 "정부와 더는 사업을 못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폭락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2027년 국방예산을 현재 9010억달러(약 1327조원)에서 1조5000억달러(약 2209조원) 규모로 증액하는 예산안을 제안하자 주가는 바로 급반등했다.
이 같은 패턴은 트럼프 집권 1기 시절과 사뭇 다르다. 당시 투자 트레이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였다. 이는 시장이 악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정책을 철회하거나 완화하는 방식으로 한 걸음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를 믿고 베팅하는 형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상황은 '타코' 트레이드라기보다 '튜나(TUNA)' 트레이드에 가깝다"며 과거보다 변동성이 심화한 양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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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극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은 예년 평균의 5배에 달하고, 최근 3개월간 유입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0억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시장의 호응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정책 수단을 자극하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을 일종의 성적표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더욱 과감한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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