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농심, 국내 시장 지배력 유지…안정적 외형 성장 지속
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해외 매출·이익 구조 급변
경쟁의 축은 점유율에서 글로벌 생산능력으로 이동

라면 시장의 경쟁 무대가 바뀌었다. 농심이 '신라면'을 필두로 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 지배력을 지키며 왕좌를 차지한 가운데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이 실적을 가파르게 늘리면서다. 라면 전쟁의 무대가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글로벌 수요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매출은 2022년 3조1291억원에서 2023년 3조4106억원, 2024년 3조4387억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미국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에서 송출된 농심 신라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광고.[사진제공=농심]
AD
농심, '왕좌' 지켰지만 무거워진 구조

농심은 여전히 라면 시장에서 국내 유통망 장악력과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독보적인 위치에 있디.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수십 년 동안 소비자 식탁을 점유해왔고, 이같은 브랜드 자산은 단기간에 대체되기도 어렵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심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한 비율은 84% 가량으로, 지난해 라면 매출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농심은 영업이익 흐름이 상대적으로 둔화했다. 2022년 1122억원에서 2023년 2121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2024년에는 1631억원으로 다시 줄었고, 2025년 역시 1924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 집행 확대와 원가 부담이 수익성 회복 속도를 제한한 셈이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이는 국내 라면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1인 가구 확대, 외식·간편식 선택지의 다양화 속에서 라면 소비가 과거처럼 양적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 프리미엄 제품 확대, 브랜드 리뉴얼과 마케팅 강화 등이 불가피하다.


농심도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리프레시, 글로벌 마케팅 집행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는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는 수요 부진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농심은 성장 해법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북미에서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며 중장기 성장을 준비 중이다. 유럽 판매 법인 설립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아직은 투자 국면이지만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농심의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사진제공=농심]
삼양식품, 불닭이 바꾼 회사의 정체성

삼양식품농심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2022년 9090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조372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0%를 웃돈다.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다. 2022년 904억원에서 2023년 1475억원, 2024년 3446억원으로 뛰었고, 2025년에는 530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회사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꿔놓은 '불닭' 브랜드가 있다. 과거 내수 비중이 높았던 삼양식품은 불닭 이후 빠르게 수출 중심 기업으로 전환됐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77%까지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80%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구조 변화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외 판매 비중 확대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면서 삼양식품의 라면 ASP는 최근 3년간 누적 기준으로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배경이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2026년 라면 전쟁 승부처는 '공급 능력'

라면 업계의 경쟁 무대가 글로벌로 이동하면서 승부처는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불닭 제품들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채널에서 반복적인 품절 현상이 나타나면서 삼양식품은 공격적인 선택을 했다. 밀양 2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중국 현지 공장까지 착공하며 글로벌 수요를 직접 흡수할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수요가 형성된 이후 생산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장 곡선은 꺾이기 마련이다. 삼양식품은 수요 이후의 병목을 사전에 해소하고, 불닭의 성공을 일회성 유행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가려는 전략을 택했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삼양식품 밀양2공장 준공식[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농심의 접근은 다소 다르다. 농심은 여전히 국내 생산과 유통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점진적 확장을 택하고 있다.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지만 삼양식품처럼 단일 브랜드에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와는 결이 다르다. 이는 농심의 강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고 안정적인 만큼 글로벌 확장 역시 보다 신중하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AD

업계 관계자는 "농심의 신라면이 상징하는 브랜드 자산과 유통 지배력은 단기간에 흔들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의 규칙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1위 브랜드의 해외 확장'이 정석이었다면 지금은 해외에서 먼저 폭발한 브랜드가 기업의 성장축을 이끄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신라면의 왕좌 vs 불닭의 속도…라면 전쟁터 바뀌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