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밸류체인 편입
로봇 바디 모듈 생산업체로 성장 기대
자동차 램프와 전동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이 로봇 바디 모듈 생산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에스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스엘 주가는 2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6.4%를 웃돌았다. 에스엘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날 5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에스엘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현대차그룹 로봇 밸류체인 편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이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이동형 로봇 'MobED'에 기존 라이다 모듈 납품 외에 위탁 생산업체로 선정됐다"며 "로봇 사업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로보틱스랩은 앞으로 3년간 MobED를 1만~1만5000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에스엘이 라이다 모듈과 배터리팩 생산, 완제품 생산까지 맡을 경우 연간 700억~8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가 부품을 개별 단위로 조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품사로부터 모듈 형태로 소싱해 조립하는 구조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로봇 제조사가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고, 모듈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의 실적 가시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에스엘이 '바디 모듈'을 수주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틀라스의 헤드 모듈은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바디 모듈 공급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스엘은 로봇 관련 부품 공급 이력을 쌓아왔고 북미 생산기지도 보유하고 있다. 아틀라스 바디 모듈 공급업체로 거론되는 이유다.
에스엘의 로봇 사업 확장 논리는 단발성 테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DB증권은 2026년 이후 에스엘의 성장축이 램프에서 전동화(SDV)·로봇 신사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은 로봇 부문에서 글로벌 2개, 국내 2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레그 어셈블리, 램프, 라이다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업인 램프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인도 중심의 물량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대응을 통한 수혜 강도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율주행 관련 센서 통합형 램프와 연구개발(R&D) 조직 내 로보틱스랩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래사업 투자 여력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시선은 에스엘이 로봇 시대의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모듈 단위 생산 파트너로 올라설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아틀라스 바디 모듈 수주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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