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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AI가 만드는 성장의 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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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구조를 바꾼 미국, 공장을 고친 한국
노동 줄어드는 나라에서 제조 중심 전략의 한계

[THE VIEW]AI가 만드는 성장의 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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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 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AI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중요성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AI의 발전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7%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국처럼 인구 감소를 겪는 국가에서는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은행 역시 AI 도입 시 2050년까지 GDP를 12.6%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모든 나라가 같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한국과 미국만 비교해 보더라도 크게 두 가지 차이가 드러난다. 첫째는 투자 규모와 투자 주체이고, 둘째는 AI 발전 전략과 경제 성장의 기작이다.


한미 두 나라 모두 AI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은 그 투자 규모 자체가 압도적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액이 총 4000억달러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거대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에만 527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정부 예산과 정책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올해 AI 예산을 약 73억달러(약 11조원)로, 작년 대비 3배가량 늘렸다. 여기에 더해 국가성장펀드를 통해 204억달러(약 30조원)를 AI와 반도체 분야에 장기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 투자를 포함한 총 규모는 72조원에 이르지만, 여전히 미국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한국과 미국은 AI 발전을 위한 전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AI를 통해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려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하드웨어와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AI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노동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먼저 재편하고 있다면, 한국은 장비와 인프라를 먼저 바꾸는 셈이다.

[THE VIEW]AI가 만드는 성장의 두 갈래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물리적 AI' 강국을 지향하지만, 인구 감소 시대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서비스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할 수 있다. 사진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AI가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은 사실 단순하다.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AI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다. 즉 기존 인력을 그대로 둔 채 AI라는 도구만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를 축소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IMF는 AI 도입으로 향후 5년 내 AI에 취약한 직종에서 고용이 약 3.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AI로 인한 노동 생산성 증가를 이유로 작년과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AI 도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경제적 부유함과 함께 대규모 실업과 임금 불균형이 심화된 경제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AI 전략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물리적 AI(Physical AI) 강국'을 내세우며 로봇과 제조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30조원 이상을 AI·반도체 분야에 투입하고, 7대 전략 제조업 혁신에 대규모 자금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한 금융연구기관은 한국의 실질 성장률이 2025년 1.0%에서 2026년 2.1%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수출이 2025년 3.8% 증가한 데 이어 2026년에도 4.2% 늘어나 사상 최대치인 7000억달러를 다시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의 배경에는 'AI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전략이 과연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 AI를 통해 인력을 대체하는 미국식 접근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IMF와 OECD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서비스업의 노동 생산성이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더 적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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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영 美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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