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9일 녹십자에 대해 자체 개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년간 이어져 온 4분기 적자 흐름을 끊고,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48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24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4626억원과 영업손실 15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글로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알리글로는 3분기까지 매출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예상보다 환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허 연구원은 "기존 회사의 연간 가이던스였던 1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1억700만 달러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600만달러, 2분기 2400만달러, 3분기 2600만달러에 이어 4분기에는 51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변화는 수익성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4분기 만성 적자였던 흐름에서 8년 만에 자체 제품인 알리글로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녹십자의 매출액은 2조1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5%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은 2026년 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알리글로 성장과 함께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허 연구원은 "알리글로의 성장과 더불어 지씨셀과 혈액원 자회사 ABO홀딩스의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정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병·의원 검체 사업이 회복되고, ABO홀딩스의 혈장 판매량 증가로 혈액원 가동률이 상승해 고정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신 사업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독감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판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으나, 고함량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며 2030년 이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고마진 제품으로 꼽히는 수두백신 2도즈 버전은 동남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3상이 2027년 종료될 예정으로,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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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조달 구조 개선도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2027~2028년경 ABO홀딩스의 8개 혈액원이 정상 가동되면 알리글로 혈장의 약 80%를 ABO홀딩스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8년경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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