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견 실시간 반영…후속과제는 부총리가 직접 챙긴다
정부가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대한민국 대전환을 추진하는 과정과 고민을 국민 앞에 그대로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우주항공청과 소속·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55개 기관의 업무보고를 공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보고는 2026년 과기정통부 업무계획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점검하고, '과학기술·AI로 여는 대한민국 대도약'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부처와 산하 기관이 원팀으로 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든 보고는 과기정통부 유튜브와 K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국민이 온라인으로 제시한 의견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논의하고 기관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연연·공공기관 "AI 대전환 시대, 역할 다시 짠다"
12일에는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등 28개 기관이 업무보고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AI 대전환과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기조에 맞춰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기관별 고유 임무 재설정, 산·학·연 협업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양자 분야에서는 기관별로 흩어진 연구를 묶기 위한 국가 주도 협의체 구성이 논의됐고,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연구데이터와 특화 AI 모델, 구동기 등 하드웨어를 포괄하는 기관·기업 협력체계 구축 방안이 다뤄졌다. 연구개발(R&D) 기획·관리기관 보고에서는 확대된 R&D 예산이 현장에 제대로 집행되도록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실패 용인 문화 정착과 부정행위 엄정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처럼 큰 파급력을 가질 프로젝트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각 기관이 따로 움직이면 결과도 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연연이 전체 기관 관점에서 대학·기업과 시너지를 낼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학습 가능한 양질의 데이터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자가 동일한 정보를 여러 시스템에 반복 입력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을 언급하며, 연구관리시스템 간 데이터 연동·통합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13일에는 과학문화 및 우정 분야 공공기관 12곳이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과학문화 분야에서는 전 국민 과학관 이용 확대와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을 중심으로 한 과학관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이 논의됐다. 배 부총리는 AI 문해력 향상을 위해 과학관이 AI 교육 거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과학관 프로그램이 조기 마감된다는 국민 의견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정 분야에서는 복지·행정 공공서비스 위탁 업무 발굴과 함께, 취약계층을 노린 금융사기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우주·AI·ICT "조직문화·역할 정립이 경쟁력"
14일에는 우주항공청, 우주 분야 연구기관, 4대 과학기술원, AI·ICT 분야 공공기관 등 15개 기관의 업무보고가 이어졌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대해 연구진과 참여 기업의 노고를 격려하며, 근무환경 개선과 조직문화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관련해서는 기술 격차 해소, 부품 제작의 체계적 관리, 후속 발사 전략이 논의됐고, 우주청과 연구기관 간 역할 분담의 명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AI·ICT 공공기관에는 GPU 공급과 AI 모델 개발을 넘어 국가 AI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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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도출된 후속조치 사항을 과제화하고, 배 부총리가 직접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55개 기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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