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카드 금리 10% 상한제 추진에 직격탄
12월 근원 CPI, 전년比 2.6% 상승
인플레 완화 전망에도 1월 금리 동결 전망 우세
국제유가 2% 넘게 상승…美, 대이란 공격 가능성 부각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 도입을 시사하면서 JP모건을 비롯한 금융주가 급락했고, 이는 지수 전반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21포인트(0.8%) 하락한 4만9191.9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53포인트(0.19%) 내린 6963.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032포인트(0.1%) 떨어진 2만3709.873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JP모건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4.18%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2%, 3.76% 내렸다. 반면 전날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도 1%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주 약세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신용카드 금리 상한 제한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용카드 금리를 1년간 10%로 제한하는 방안과 관련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해당 정책이 소비자, 특히 신용도가 낮은 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가격 통제 정책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7일 방위산업 기업들에 대해 생산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전까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행정부가 의회의 개입이나 승인 없이 이런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책의) 향후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전월 수치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시장의 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는 변화가 없었다.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둔화 사이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예상보다 낮은 근원 CPI는 1월 Fed 회의의 판단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성장률은 추세선을 웃돌고 있으며 재정 부양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는 만큼 Fed는 이달과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상대로 Fed 건물 공사 비용 과다 사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부상했다.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2%를 기록 중이다.
지금 뜨는 뉴스
국제유가는 2% 넘게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 상승한 배럴당 61.15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2.5% 오른 배럴당 65.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이 향하고 있다"며 국가 기관 장악을 촉구하면서, 대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욕증시]카드 이자 상한제에 일제 약세…금융주 급락](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1406384390048_176834032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