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만에 2조원 순매수…테슬라·TSLL 쏠림
정부 ‘국내 유턴’ 효과는 아직
신년 들어 국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연초 단 1주 만에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이 2조원을 넘어 지난해 12월 한 달치 매수 규모에 빠르게 근접했다. 연말 정부의 '국내 증시 유턴' 유도 정책과 맞물려 나타났던 미장 매도 흐름이 새해 들어 즉각 반전되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8일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15억115만달러(약 2조183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 순매수액(18억7385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하순(12월 22~31일)에는 하루(29일)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억7476만달러를 순매도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거래일 전부에서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연초 매수 자금은 특정 종목에 집중됐다. 새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3억7416만달러)였으며,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TSLL'(2억8104만달러)과 마이크론(1억6494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연말 '미장 매도' 흐름은 정부가 고환율 요인 중 하나로 해외투자 열풍을 거론하며 '국내 증시 유턴' 유도책을 내놓던 시기와 맞물려 주목받았지만, 연초 흐름만 놓고 보면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되진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4일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관련 광고. 연합뉴스
다만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로 복귀하는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이어서, 정책 효과 판단은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국내 증시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은 1월 7일 기준 89조7650억원으로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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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7조8708억원(1월 7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새로 썼다. 단기 대기자금 성격의 CMA 잔고는 지난해 12월 23일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연초에도 10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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