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 13일로 연기
변호인단 '재판 지연 작전'에 12시간 넘어가
재판부 "말할 기회 충분히 드리다 보니 그런 것"
13일 구형 및 최후진술 절차 등 진행
12·3 비상계엄 사건의 본류 격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의 결심공판을 13일로 연기했다. 당초 이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구형과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 등이 예정돼있었으나, 변호인단의 '재판 지연 작전'으로 재판이 12시간을 넘어서자 추가기일이 지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변론을 끝내려는 계획이었으나, 변호인단의 이른바 '법정 필리버스터' 작전으로 재판이 12시간께 이어졌다. 이에 지 부장판사는 "재판부에서 길게 끌려고 하는 건 아니고 말할 기회를 충분히 드리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준비해 오신 분들이 에너지가 있을 때 말씀하시게 하는 게 공평하고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다른 변호인들이 (서증조사를) 마치고 저희는 새벽 1시 정도에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윤 전 대통령 변론을 비몽사몽 상황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측과 다른 피고인들도 동의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22분께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짧은 머리와 남색 정장 차림을 한 윤 전 대통령은 한 손에 서류 봉투를 들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은 줄곧 눈을 감고 있었다. 변호인단과 귓속말을 나누며 미소를 띤 채 이야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등 국헌 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를 체포·구금하려 하고, 국회를 봉쇄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세 가지뿐이다. 앞서 검찰은 내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으나 2심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고,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특검팀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의 구형량을 정하기 위해 6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감경 사유가 없다고 보고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무게를 싣고 있다. 회의에선 죄책이 중하고 공판 내내 책임 회피로 일관하며 반성의 기미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형을 구형했을 때의 사회적 파장, 예상되는 실질 형량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 구형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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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선고는 늦어도 2월 중순 전에는 나올 전망이다. 내란 사건에서도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 법관이 형을 일부 감경할 수 있다. 사형은 무기징역 또는 20~50년 징역·금고로, 무기징역·무기금고는 10~50년 징역·금고로 감경이 가능하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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