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디지털 금융 이용실태 조사 자료 분석
디지털금융 이해도 낮을수록 연체 가능성도 높아져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금융 이해도 높여야
디지털금융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 기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연령층, 노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된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금융 이해력 점수는 59.3으로 OECD 목표 기준인 70점에 한참 미달했다. 디지털금융은 모바일 뱅킹, 스마트폰 소액결제, 간편결제 등 디지털 기술로 이뤄지는 금융 업무 전반을 의미한다
OECD에 따르면 디지털금융 이해력이란 개인이 디지털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OECD의 목표 점수를 달성한 디지털금융 고이해력 집단은 조사 대상 중 28.2%에 불과하며 조사 대상의 70% 이상이 저이해력 집단에 해당됐다.
연구원 분석 결과 디지털금융 이해력은 연령, 금융서비스 이용 경험,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저연령층, 노년층, 무급 가족종사자 등의 금융 이해력이 낮았고, 디지털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에 따라서 금융 이해력이 높았다.
디지털금융 이해력은 실제 금융 복지와도 연관성이 있었다. 보고서는 디지털금융 이해력이 실제 금융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디지털금융 이해력 점수가 소액후불결제(BNPL) 이용자의 연체 발생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소액후불결제는 신용카드 접근성이 낮은 소비자도 소액의 신용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후불 결제형 서비스로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분석 결과 디지털금융 이해력 점수가 1점 증가할 때 소액후불결제 연체 발생 확률은 평균적으로 약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디지털금융 이해력이 단순한 인식 수준을 넘어 실제 금융 의사결정의 결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디지털 금융 이해력이 낮은 집단일수록 중복 결제, 환불 거부 등 디지털금융 거래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경험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금 뜨는 뉴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디지털 금융 이해력의 차이가 실제 금융생활에서의 행동 차이로 이어지며, 이해력이 낮을수록 금융 복지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이미 금융거래의 기본 채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디지털금융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확대와 함께 업계의 보안 시스템 고도화, 다크 패턴 자제,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안전한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