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소상공인 성장 릴레이 간담회
글로컬 기업 육성에 머리 맞대
"감태는 원래 버려지던 '골칫거리' 식자재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미슐랭 레스토랑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 청정지역에서 나는 감태를 활용해 식제품을 만드는 송주현 기린컴퍼니 대표는 현재 미국·캐나다·홍콩 등 16개국에 감태를 수출하고 있다. 런던 고든 램지 레스토랑 등 세계적인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감태가 고급 식자재로 활용되면서다. 감태 특유의 향과 맛을 알리기 위해 송 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누비며 직접 유수 셰프들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그는 "서산 감태 특유의 향과 맛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서산을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글로컬 기업'(글로벌+로컬) 육성을 제시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제품들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글로컬 기업 육성을 위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이병권 제2차관을 비롯해 양경준 크립톤 대표, 송주현 기린컴퍼니 대표, 오세민 1950 대표, 하정윤 팩토리노멀 대표 등 수출 소상공인들이 참석했다.
'국내 1호 AC' 크립톤의 양경준 대표는 골목상권에서 시작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지방 소멸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 대표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기업인 '레고'는 인구 7000명 남짓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됐는데, 현재는 매년 관광객 200만명을 끌어오는 유명 관광지로 기능하고 있다"며 "설탕 한 포대로 시작한 하리보도 지금은 연 매출 4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라산의 자연 재료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오세민 1950 대표, 천연 캔들을 만드는 하정윤 팩토리노멀 대표, 고창 조개를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한승우 글로벌클램 대표, 영주 사과로 만든 식초를 수출하는 한채원 초블레스 대표 등은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감태는 특성상 추운 겨울인 1~3월에 1년 치 사용할 재료를 모두 매입해야 하는데, 자금 회수는 1년~1년 반에 걸쳐 일어나 자금 운용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실제로 미국에서 발주 요청이 왔는데, 그만큼 원물이 없어 몇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채원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상권 분석, 부동산 분석 등이 전제돼야 하는데 작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기회비용이 커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중기부가 팝업 등을 열 수 있는 현지 공간만 마련해 준다면 그 밖의 인테리어나 인력 등은 감수할 수 있을뿐더러 결과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명동·성수 등 서울 주요 도심 위주로 편성된 관광지를 정부 차원에서 확대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분명 지역 소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교통편 등의 문제로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을 것 같다"며 "중기부가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업해 관광버스를 운영해준다면 훨씬 지역 주목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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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은 "앞으로 전통시장이 세계로 진출하고 소상공인도 글로벌 기업가가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오늘 자리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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