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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차 움직이자 '탕탕'…ICE 요원, 30대 여성 사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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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이민 단속 작전 중 민간인 사망
트럼프 "정당방위" 옹호, 시·주 정부는 반박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 도중 30대 여성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방 정부와 미니애폴리스 시·미네소타주 당국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ICE 요원의 대응을 옹호하면서 정치·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멈춰선 차 움직이자 '탕탕'…ICE 요원, 30대 여성 사살 '일파만파'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트 ICE 요원의 총에 30대 여성이 사망했다. 사진은 해당 사건 폴리스라인과 차량.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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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합뉴스는 미 국토안보부(DHS) 발표를 인용해 ICE 요원들이 표적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중 37세 여성이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DHS는 "작전 현장에서 일부 인원이 요원들의 활동을 방해했고, 이 중 한 명이 차량을 무기화해 요원들을 들이받으려 했다"며 "ICE 요원이 자신과 동료, 공공의 안전을 위해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DHS는 해당 행위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사건 영상 확산 속 진실 공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건 영상을 시청했다며 "보기에 참혹한 장면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던 여성은 전문 선동가로 보였고, 차량을 운전한 여성은 무질서하게 방해하고 저항하며 ICE 요원을 폭력적이고 고의로 차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요원은 자기방어를 위해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상에서 살아남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원은 중상을 입었지만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멈춰선 차 움직이자 '탕탕'…ICE 요원, 30대 여성 사살 '일파만파' 온라인에 퍼진 목격자 영상에는 ICE 요원들이 도로 한가운데 옆으로 멈춰 선 SUV에 접근해 차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EPA연합뉴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은 조사 중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급진 좌파가 매일 법 집행관과 ICE 요원을 위협하고 공격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법 집행관들을 급진 좌파의 폭력과 증오 운동으로부터 지지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시 당국과 경찰은 연방 정부의 설명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DHS의 설명을 두고 "헛소리"라고 비판하며 "ICE 요원이 무모하게 무력을 사용해 민간인 사망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지라. 우리는 ICE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도 "사망한 여성이 법 집행 요원의 조사나 단속 대상이었다는 어떤 정황도 없다"며 "중년의 백인 여성으로 보이는 해당 인물은 자신의 차량으로 ICE 요원들이 있던 도로를 막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멈춰선 차 움직이자 '탕탕'…ICE 요원, 30대 여성 사살 '일파만파' 이번 사건은 ICE가 미네소타주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또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설계된 통치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며 "나는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나 역시 화가 나 있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당신들은 이미 충분히 했다"고 직격했다.


온라인에 퍼진 목격자 영상에는 ICE 요원들이 도로 한가운데 옆으로 멈춰 선 SUV에 접근해 차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바로 앞에 서 있던 요원이 총을 꺼내 차 안으로 최소 두 발을 발사했고, 이후 SUV는 통제력을 잃고 인도에 주차된 차량 두 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다만 이 영상만으로는 총격 이전에 차량이 실제로 요원을 들이받았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언론에 "그녀는 그냥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고, 그들이 그녀를 죽였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희생자의 어머니 도나 갱거는 인터뷰에서 "내 딸 르네는 ICE 요원에 저항하는 시위와는 전혀 무관했다"며 "그녀는 평생 다른 사람들을 돌봐온 자비로운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ICE 최대 규모 작전 예고 직후 참변…연방 이민 정책 도마 위

이번 사건은 ICE가 미네소타주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ICE의 토드 라이언스 국장 직무대행은 앞서 "미네소타에서 ICE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미언론들은 약 2000명의 요원이 미니애폴리스 일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 난민들이 한때 번영했던 미네소타를 장악했다"며 강도 높은 이민 단속과 추방 정책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한 전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단속 외에도 민주당이 이끄는 미네소타주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 프로그램 부정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며 미네소타주 등 5개 주에 대한 저소득층 아동 지원 예산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멈춰선 차 움직이자 '탕탕'…ICE 요원, 30대 여성 사살 '일파만파'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저녁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미니애폴리스는 2020년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도시다. 당시 플로이드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약 9분 30초간 눌린 채 숨졌고,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촉발했다. AP통신은 이번 총격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장소에서 약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오마르 의원은 이번 사건을 "법 집행이 아닌 국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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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저녁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ICE의 고강도 단속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연방 및 지역 당국의 공동 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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