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원유 최대 5000만배럴 美에 인도"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장악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는 유일한 미국 석유회사인 셰브론은 유조선 11척을 베네수엘라에 보내 원유 선적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조선들은 베네수엘라 호세항과 바호그란데항에서 선적한 원유를 미국 정유 공장으로 운반할 계획이다. 유조선 11척은 하루 15만2000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유는 시장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며, 판매 대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통제하에 둬서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각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운송돼 미국 내 하역 항구로 직접 반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국외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봉쇄한 이후 원유 수출에 큰 제한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해상 봉쇄 이후 30% 이상 급감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수출을 못 한 원유가 쌓이면서 베네수엘라의 저장시설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감산을 해야 할 처지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지 유정을 폐쇄할 경우 베네수엘라가 '생산 붕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폐쇄한 유정을 다시 운영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원유 생산도 지연되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종전 90만배럴에서 다음 달엔 60만배럴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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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후에도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봉쇄가 계속되면 국제 유가가 올라 트럼프 행정부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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