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일시적 반도체 쏠림 현상의 되돌림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 상승세는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90포인트(0.99%) 오른 4만9462.0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만9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2.77포인트(0.62%) 오른 6944.82에 마감,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1.35포인트(0.65%) 오른 2만3547.17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주도주로 자리 잡은 반도체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방 재료가 유입되며 급등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AI 산업에서는 추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차세대 GPU '베라루빈'에 마이크론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의 메모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대표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다만 같은 AI 밸류체인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관련 발언 이후 AMD는 3%대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보합권,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상승, 알파벳은 약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AI 산업 전반의 성장 내러티브는 유효하지만 밸류체인 내부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변동성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했다. 전일 코스피는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로 1%대 약세를 보였으나, 개인 순매수와 CES 기대감, 조선주의 신규 수주 소식이 더해지며 장중 급반등해 45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1.5%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0.2% 하락하며 엇갈렸다.
이날 장세는 CES 2026발 모멘텀에 따른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주의 급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삼성전자 잠정실적 대기 심리가 맞물리며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장중에는 업종별 순환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연초 3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역대급 강세장을 연출했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 여파로 기술적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권에 진입하는 등 단기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정 종목과 업종으로의 쏠림도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7.4% 오르는 동안 코스피200은 8.8% 상승한 반면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는 1.7% 상승에 그쳤다. 시가총액별로도 대형주가 9.0%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2.3%, 소형주는 3.1% 상승에 머물렀다.
1월 들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14.3%), 상사·자본재(10.6%), 기계(9.3%)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도주로 꼽히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되돌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발표 등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셀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AI 산업 전반의 성장 스토리는 유지되고 있어, 실적 시즌을 거치며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경우 반도체 외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쏠림현상 해소 차원의 일시적인 되돌림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고 주가 추세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가 지속되고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최근 랠리 동력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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