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함께 구금
재판 앞두고 독방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져
"난 여전히 베네수엘라 대통령" 무죄 주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etropolitan Detention Center·MDC)에 구금됐다. 5일 연합뉴스TV는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수감 절차를 밟았으며, 재판 전까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는 미국 내에서도 열악한 수감 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시설로 알려져 있다. 과거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힙합 가수 퍼프 대디 숀 존 콤스와 아동 성 학대 혐의로 복역한 가수 R. 켈리,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으로 알려진 길레이 맥스웰 등이 이 구치소를 거쳐 갔다. 인디펜던트는 "다수의 수감자가 교도소 내부의 '야만적인 환경'을 증언해왔다"며 "한 수감자는 최소 주 2~3차례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총기 관련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수감자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시설 환경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역 매체 NY1은 지난 2024년 시리얼이 담긴 식사 용기 안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된 모습과 샤워실 곳곳에 검은 곰팡이가 낀 내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2019년 2월 한겨울 정전 사태로 난방이 중단되면서 10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이른바 '냉동 감방'에 갇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역시 같은 구치소에 구금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과 실리아 플로레스는 현재 일반 수감자들과 분리된 독방에서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수감 절차를 밟았으며, 재판 전까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가운데,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6일 뉴욕 법원에 처음 출정해 자신이 납치됐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하며 마약 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미국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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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에 함께 출석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또한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소개하며 "나는 무죄이며 완전히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그녀가 미군에 의해 체포될 당시 상처를 입어 치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리 폴락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석방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추후 보석 신청 가능성은 열어뒀다. 폴락 변호사는 과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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