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국회의원 자녀만 가능한 스펙"
연세대 수시 자기소개서에 인턴 경력 기재 주장
부동산·갑질 논란 이어 도덕성 검증 시험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녀 입시 특혜 의혹이 새롭게 나오며 정치권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이 후보자의 삼남이 고등학생 시절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경력을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도덕성 검증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후보자의 셋째 아들 김모 군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모 군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5년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당시 김상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관련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해당 인턴 경력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대학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활용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명백한 입시 스펙 쌓기용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 후보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인턴 경력증명서, 생활기록부 초안,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초안 등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는 김 군이 국회의원실에서 언론 동향 및 기사 검색, 사이버 동향 조사, 입법 보조 자료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 의원은 "내용을 보면 국회 인턴 경력을 입시에 활용하기로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한 정황이 드러난다"며 "국회의원 자녀가 아니면 국회의원실 인턴 경력증명서를 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일반 국민의 자녀와는 다른 명백한 특혜"라며 "이른바 '엄마 찬스'"라고 지적했다. 또 "입시 스펙에 맞춰 동료 의원실에 부탁해 인턴 경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주 의원은 삼남뿐 아니라 장남도 입시 스펙을 쌓기 위해 특혜를 받고 국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자기 자녀에게는 국회 인턴 경력을 쌓게 해주면서, 다른 의원실 인턴 문제에는 강경한 발언을 해왔다"며 "가증스러운 이중 행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국회의원 갑질 논란, 부동산 관련 의혹, 이번 입시 특혜 의혹까지 더해져 '트리플 크라운'"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사실관계와 해석에서 달리 보고 있다.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삼남이 2015년 여름방학 기간 약 8일간 국회의원실에서 인턴 근무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후보자가 인턴 근무를 청탁한 적이 없으며 대학 입시에 활용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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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이번 의혹 외에도 부동산 거래 과정의 적절성 논란, 의원 시절 보좌진 및 관련 인력 운영을 둘러싼 갑질 의혹 등이 야당을 중심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이들 사안 역시 대부분 정치권의 문제 제기 단계로, 사실관계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인사청문회와 추가 해명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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