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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90분간 만난 李대통령 "한중 관계 발전 새 국면 열자"…경제협력·한반도 평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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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시진핑, 90분 한중 정상회담…예정보다 30분 초과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 계기"…習 "우호협력 방향 굳건히"
"한반도 평화, 실현 가능한 대안 함께 모색" 제안
習 "공동의 이익 바탕으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美 보호무역주의도 겨냥
MOU 15건 서명식…중국 유물 '석사자상 한 쌍' 기증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만남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2026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2017년 12월 이후 8년여 만으로, 이날 오후 4시47분에 시작한 정상회담은 예정시간보다 30분을 초과해 90분간 진행됐다.

시진핑과 90분간 만난 李대통령 "한중 관계 발전 새 국면 열자"…경제협력·한반도 평화 논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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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정상은 한중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시 주석님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과거 항일 운동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의 새 국면을 열어가자고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며 "지난 수천 년간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국권이 피탈됐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수교 이후에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주석님과 함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주석님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우호 정서의 기반을 튼튼히 쌓겠다"며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이어가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번영과 성장의 기본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진핑과 90분간 만난 李대통령 "한중 관계 발전 새 국면 열자"…경제협력·한반도 평화 논의

민감한 현안인 중·일 갈등과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전제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시 주석은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균형 있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세를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한중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서해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어민계도 및 단속 강화 등 개선 조치를 당부했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소통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한한령 완화' 등 문화교류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공감대 아래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전시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직후 MOU 15건에 대한 서명식 열려…상무장관 회의 정례화 등
시진핑과 90분간 만난 李대통령 "한중 관계 발전 새 국면 열자"…경제협력·한반도 평화 논의 연합뉴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간 교류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15건에 대한 서명식이 열렸다. 양국은 한중 상무장관 회의를 정례화하는 '상무 협력 대화 신설에 관한 MOU'와 산업단지 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산업·공급망 협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산업단지 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


이어 한중 간 중소기업 분야 협력을 벤처?스타트업 분야로 확대하여 혁신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소기업과 혁신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한중 간 디지털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디지털 기술 협력 MOU'와 환경협력의 범위를 대기 분야 중심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확대하는 '환경 및 기후협력에 관한 MOU', 그리고 양국이 저출산·고령화라는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아동 권리보장 및 복지증진 협력 관련 MOU'에도 서명했다.


또 한국의 자연산 수산물 수출 범위를 확대하는 '야생(자연산) 수산물 수출입 위생 관련 MOU'와 한국 식품기업의 신속한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식품 안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한편 지식재산 보호를 강화하고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식재산 분야의 심화 협력에 관한 MOU'와 '국경에서의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상호 협력 MOU'도 체결했다.


중국 유물 '석사자상 한 쌍' 기증…"한중 국민 간 우호 정서 증진 기대"
시진핑과 90분간 만난 李대통령 "한중 관계 발전 새 국면 열자"…경제협력·한반도 평화 논의 연합뉴스

한편 강 대변인은 이번에 한국이 중국에 기증하기로 한 '석사자상 한 쌍'은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해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구입한 중국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에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는 간송 선생의 뜻에 따라 간송미술관이 2016년부터 중국 기증을 추진해오다 여러 어려움으로 중단한 것을,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국가문물국과 기증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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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주택의 정문이나 분묘 앞에 배치됐다. 겨울인 만큼 오는 4~5월 즈음에 중국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MOU 협약식을 마치고 간송미술관 측이 제공한 석사자상이 일본에서 가져온 것임을 다시 확인하며, 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석사자상 기증이 한중 양 국민 간 우호 정서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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