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장편 애니·주제가상
매기 강 감독 "한국 향한 러브레터"
'오징어 게임' 시즌3로 또 수상
美 주류 파고든 K콘텐츠의 저력
한국의 색채를 입은 애니메이션이 '애니 명가' 디즈니와 픽사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국 주류 시장에서 독보적인 '왕조'를 구축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휩쓸었다. 북미 비평가 600여 명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K콘텐츠가 일회성 유행을 넘어 주류 장르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디즈니 넘은 K애니의 반란"…오스카 향한 청신호
이날 시상식의 최대 이변이자 주인공은 단연 '케데헌'이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이끈 이 작품은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사운드트랙 '골든')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경쟁작이 디즈니의 '주토피아 2', 픽사의 '엘리오' 등 할리우드를 지탱해온 거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깊다. 현지 평단은 전통적인 강호 대신 한국적 정서와 K팝을 소재로 한 작품의 손을 들어줬다. CCA가 통상 아카데미(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오는 3월 오스카 수상 가능성도 매우 커졌다.
수상 소감에는 작품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은 "이 영화의 여정은 7년 전, 한국 문화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러브레터이자 세상이 원하는 모습과 내면의 진짜 모습을 조화시키려 애쓰는 모든 이를 향한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주제가상을 받은 작곡가 겸 가수 이재는 "이 노래(골든)는 주인공 루미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 설득하는 희망의 표현"이라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 진정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독주 계속…박찬욱 신작은 아쉽게 고배
드라마 부문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시즌 3으로 TV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으며, 동일 시리즈로 세 번이나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정상을 밟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2022년 시즌 1, 지난해 시즌 2에 이은 3연패다. 경쟁작인 '아카풀코' '라스트 사무라이 스탠딩' 등을 제치고 여전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한편 영화 부문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삼켰다.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각각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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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차지했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남우조연상 등 네 부문을 석권했다. '케데헌'은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세 부문 후보에 올라 도전을 이어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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