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장 지분 재매입 시한 임박
바이백 옵션 만료 시점 이달
휴전 국면에도 불확실성 여전
국내 기업 "러시아 시장, 쉽게 포기 못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달 러시아 공장 지분 재매입 시한을 앞둔 현대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휴전 협상 국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재진입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 채 물밑에서 복잡한 셈법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러시아 시장 재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4년 1월 설정한 2년간 바이백 옵션의 만료 시점이 이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외신 등 일각에서는 아직 전쟁 중인 상황이라 재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간 연장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 확보했던 높은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전쟁 직전인 2021년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 합산 점유율 24%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러시아 철수 결정을 가장 늦게 내렸으며, 재매입 바이백 기간도 2년으로 가장 짧게 설정했다.
전자업계도 공식 철수를 선언하지 않은 채 시장에 남아 있다. 전쟁 이후 출하와 공장 가동은 멈췄으나 생산 시설 유지와 부분 재개, 병렬 수입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인근 루자 공장을 약 2년 7개월 만에 제한적으로 재가동했다. 장비 노후화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칼루가 공장에서 TV를 생산해왔으나, 2022년 가동 중단했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 역시 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장악한 러시아 시장에서 다시 물꼬를 틀 수 있다면 우리 기업에는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기업들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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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특수를 누렸던 방산업계는 종전 이후에도 유지보수(MRO)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종전 국면에 접어들 경우 방산업계에도 일정한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장비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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