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부비서실장 아내가 올린 지도 논란
성조기로 그린란드 뒤덮은 뒤 "곧" 문구 남겨
트럼프 야욕 보여와…덴마크 "영토 존중 기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및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단행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눈독을 들여 온 그린란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야욕을 호시탐탐 드러내 온 상황에서 마두로 체포 직후 그의 핵심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그린란드를 노골적으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완료가 몇 시간 지난 뒤 미국 우파 논객 케이티 밀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조기로 된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다. 그린란드는 북극권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으로 덴마크령의 섬이다.
이에 덴마크는 즉각 반발했다. 예스퍼 묄러 주미 덴마크 대사는 SNS에 밀러의 글을 공유한 뒤 "우리는 긴밀한 동맹국으로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안보는 곧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안보이기도 하다. 덴마크와 미국은 북극 지역의 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묄러 대사는 "덴마크는 지난해 국방비 지출을 늘려 137억달러(약 19조 8000억원)를 썼다"며 "(이 예산은) 북극과 북대서양에서 사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동 안보를 진지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덴마크 왕국의 영토 보전에 대한 전적인 존중을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랜드리 주지사는 특사 임명에 대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풍부한 광물 자원을 지닌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되는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군사력 동원까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랜드리 주지사는 특사 임명에 대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국경과 나라의 주권은 국제법에 근거한다"며 "국제 안보를 논할지라도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는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군함 건조 계획을 발표한 뒤 그린란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광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그린란드의 해안을 위아래로 훑어보면 러시아와 중국 배들이 도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3일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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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베네수엘라에)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지상군 주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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